분류 전체보기177 [일상일기] 자동차 바퀴 이야기 — 계단 하나, 텀블러 하나면 시작이다 며칠 전 자동차 정비소에 다녀왔다.정비소 안으로 들어서니 엔진 오일 냄새와 고무 냄새가 섞여 있었다. 타이어 교체 시점이 돼서 점검차 방문했다.정비사 분이 말했다. 새 타이어는 뒷바퀴에 달고, 기존 뒷바퀴를 앞바퀴로 옮긴다고. 뒷바퀴의 접지력이 강해야 차량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빗길에서 스핀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처음 들었을 때 의외였다. 새 것이 앞에 와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뒤가 더 중요하다는 게 흥미로웠다.자동차는 4바퀴가 있어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하나가 펑크 나거나 문제가 있으면 목적지를 가더라도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여러분은 인생의 목적지로 가는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불안한 채로 달리고 있는가.헬스장 대신 계단 걷기헬스장에 가는 일.. 2024. 12. 28. [여행일기] 코로나가 빼앗아간 신혼여행 — 1년 뒤 하와이 7일 완벽 준비 후기 2021년 결혼하면서 하와이 신혼여행을 계획했다.항공권도 예약했고, 호텔도 잡았고, 7일 일정도 짜놨다. 그런데 코로나가 모든 걸 뒤집었다. 어쩔 수 없이 취소했다. 호텔과 항공권 위약금을 내고 제주도로 갔다. 그해 신혼여행 사진에는 제주도 돌담이 찍혀있다.그리고 1년 뒤 2022년, 철저히 준비해서 하와이로 향했다. 성격상 계획 없이는 여행을 가지 않는다. 꼼꼼하게 체크해서 다녀온 7일간의 기록이다.첫째 날 — 도착, 와이키키 그리고 루스크리스하와이안 항공으로 출발해 쉐라톤 와이키키에 체크인했다.짐을 내려두고 처음 나선 곳이 딘 앤 델루카였다. 하와이에서 처음 마신 코나 커피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 진하게 올라오는데 쓴맛이 거의 없었다. 창밖으로 야자수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그.. 2024. 12. 28. [일상일기] 아찔했던 아침 — 0.5초의 찰나와 고통이 가르쳐 준 것 아침부터 서둘러 외출 준비를 했다.가방을 들고 현관을 나서는데 아이가 먼저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갔다. 평소에 혼자 잘 걷는 아이라서 뒤따라갔다. 문이 열렸다. 아이가 발을 내딛는 순간,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면서 손가락이 엘리베이터 도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0.5초도 안 되는 찰나였다. 반사적으로 손을 잡아당겼다. 심장이 내려앉았다.아이는 충격으로 엄청 울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미안한 마음에 계속 다독여줬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를 안고 서있는 동안, 손이 아직도 조금 떨렸다.아이가 걷기 시작하니 언제 어디서든 돌발 상황이 온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통이 있다는 건 꿈이 있다는 것이다아이를 진정시키고 나서 문득 이런 말이 떠올랐다.인생은 고통이다.꿈이 있는 사람, 목표가 있는 사람은.. 2024. 12. 26. [일상일기] 어디서나 송년회가 시작된다 — 올해의 반성이 내년의 첫 도미노가 되길 한 해가 다 가기 전, 어디서나 송년회가 시작된다.회식 날짜가 잡히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가 뜬다. 장소, 시간, 복장.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다.건배사.연배 있는 팀장, 술 좋아하는 팀장. 제각각이지만 어김없이 등장한다. 분위기를 살리고 결속력을 다진다는 이유다.입사 때는 이 건배사 때문에 공부까지 했다. 말이 되는 소리냐 하겠지만, 그만큼 스트레스였다. 못하면 또 술을 권하는 직장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건배사 3행시를 해본 날어느 날 팀장이 한번 해보라고 했다.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건: 건배사 하려고 온 거 아닙니다. 배: 배 터지게 해준다고 해서 왔습니다. 사: 사적인 얘기는 그만하겠습니다. 여기 오신 팀을 위해 달려가겠습니다. 우리 팀을 위하여.웃음이 터졌다.말을 마치고 마음.. 2024. 12. 25. [일일기] 부산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 30년 × 7회 = 겨우 210번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족과 부산으로 향했다.아이 짐을 챙기고, 카시트를 고정하고, 고속도로 진입 램프를 오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인생을 100년으로 가정하면 부모님은 30년, 나는 60년, 딸아이는 100년이 남았다. 1년에 부모님 집을 방문하는 횟수는 평균 6~7회. 30년 곱하기 7회, 겨우 210번이다.숫자가 작게 느껴졌다.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고작 1년도 되지 않는다는 게.광주에서 부산까지 왕복 7시간. 하루에 충분히 가능한 거리인데도 생각처럼 자주 가지 못한다. 핑계는 많다.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어려서. 전부 내 핑계다. 부모님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실 텐데.백미러에 비친 고속도로가 뒤로 멀어졌다. 부모님 머리카락이 갈수록 하얗게 변해.. 2024. 12. 24. [일상일기]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인타임 — 시간 = 화폐라면 나는 얼마짜리인가 영화관을 잘 가지 않는 편인데, 유독 한 번씩 다시 찾아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IN TIME. 2011년에 개봉한 SF 액션 영화다.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25세가 되면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먹지 않는다. 대신 남은 생명 시간을 벌거나 빼앗긴다. 손목에 초록빛 숫자가 새겨져 있고, 그 숫자가 곧 그 사람의 생명이자 돈이다.시간 = 화폐.부유한 사람은 수백 년을 손목에 달고 여유롭게 살고, 가난한 사람은 오늘 하루치 시간을 벌기 위해 달린다.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그 개념이 머릿속에서 오래 머물렀다.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시간의 세 가지 특징시간은 항상 흘러간다. 특히 주말이나 휴가 마지막 날이 유독 빠르다. 토요일 오전이 분명 방금 전인데 어느새 일요일 저녁이다.. 2024. 12. 23.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