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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와이프가 생년월일을 물었다 — 사주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각 사주 볼려고?며칠 전 와이프가 태어난 정확한 시간을 물어봤다.혹시나 해서 물었다."사주 볼려고?"신년이 다가오니 아이 사주를 한번 볼까 해서라고 했다. 나는 그런 거 뭐 하러 하냐고, 어느 정도 맞겠지만 왠지 찝찝하니 하지 말자고 했다.나는 태어나서 사주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친구 따라 타로카드를 재미 삼아 한 번 본 게 전부다. 그때도 예상대로 좋은 말씀만 하셨다. 뭘 가도 좋은 말만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와이프 말은 이해한다. 3월에 있을 아이 수술도 있고 해서, 올해 아이 운세를 한번 보고 싶은 거니까. 아직 결정은 못 했지만 아마 와이프 뜻을 따르지 않을까 싶다.사주와 관상사주는 동양철학에서 개인의 생년월일과 시간을 바탕으로 운명이나 성격을 해석하는 전통적인.. 2025. 1. 2.
[투자일기] 기네스 한 캔의 철학 — 나의 하나는 무엇인가 퇴근 후 냉장고 앞에서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냉장고 앞으로 간다.문을 열면 차가운 공기가 얼굴로 밀려온다. 그 안에 항상 기네스가 몇 캔 있다. 캔을 집어 들면 손바닥에 닿는 차가운 감촉이 퇴근 신호처럼 느껴진다.기네스를 따는 순간, 특유의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진한 맥주 향이 올라온다. 첫 모금을 넘기면 부드러운 크리미한 거품이 혀 위에 퍼진다. 진하고 깊은 맛이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그날의 스트레스가 함께 내려가는 것 같다.다 마시고 나서 캔을 흔들면 안에서 딸랑딸랑 소리가 난다. 작은 구슬이 굴러다니는 소리다. 그 소리를 들으며 생각한다.오늘 하루도 끝났구나.스스로를 칭찬하는 방식이 이것이다.오죽하면 버킷리스트에 아일랜드 여행이 들어가 있을 정도다. 기네스의 고향에서 직접 마셔보고 싶다.. 2025. 1. 1.
[일상일기] 오늘은 2024년의 마지막 날이다 — 비교할 대상은 어제의 나 12월 31일.달력의 마지막 한 장이 남아있다. 오늘이 지나면 그 페이지는 넘어간다.한 해를 마무리하면 모든 사람이 지나온 일을 반성하고, 칭찬하고,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렇게 성장해가며 2025년을 준비하면 되는데, 몇몇 사람들은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한다.나는 얼마밖에 못 벌었는데 상대방은 크게 벌었고. 나는 몇 평짜리 아파트에 사는데 상대방은 더 높은 평수에 살고. 나는 몇 CC 자동차를 타는데 상대방은 더 좋은 차를 샀다.이렇게 끊임없이 비교한다.그러다 보면 진정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비교 대상이 그냥 쟤보다 더 뛰어난으로 압축되기 때문이다. 인생 목표는 그게 아님에도 불구하고.남의 장점이 뭔지는 잘 알면서, 자신의 장점이 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우.. 2024. 12. 31.
[육아일기] 646일 된 아이 — 아빠 무릎 위에서 읽는 책 정확히 646일, 21개월이 되니 아이의 입이 부쩍 바빠졌다.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장난으로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 엄마가 없을 때는 아빠가 좋고, 아빠가 없을 때는 엄마가 좋다고. 그 대답을 들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이미 눈치가 있다.출장을 가거나 점심시간에 밥을 먹을 때도, 주변에 같은 또래 아이가 지나가면 자꾸 눈길이 간다. 내 아이 또래라는 것만으로도 괜히 반갑고 뭉클하다. 아빠가 됐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4박스, 100권의 책이 도착했다오늘 집으로 택배가 도착했다.누나가 조카들에게 보여줬던 책들이다. 2박스. 전날 부산에서 가져온 책도 2박스. 합치면 총 4박스, 약 100권이다. 현관 앞에 쌓인 박스들이 층층이 올라가 있었다.집에도 이미 책이 많아서 이제 책장을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2024. 12. 30.
[일상일기] 믿기지 않는 소식 — 부산에서 광주로 오는 차 안에서 부산에서 광주로 오는 차 안이었다.라디오에서 무안공항이라는 말이 들렸다.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볼륨을 높였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살고 있는 광주에서 가까운 공항이라서 더 가슴이 내려앉았다. 자주 이용하는 공항이었다. 전남·전북·광주 사람들은 지리적으로 다른 공항이 멀어 무안공항을 많이 이용한다. 교통도 편하고 집에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이유로 여러 번 이용했다.부산에서 광주로 오는 내내 뉴스를 들었다. 숫자가 계속 바뀌었다. 믿기지 않았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었을 텐데.차를 세우고 싶었다.2024년은 참 쉽지 않은 해였다.애도애도는 사랑하는 사람, 관계, 혹은 중요한 무언가를 잃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반응이다.인간이 상실을 경험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감정.. 2024. 12. 29.
[일상일기] 뜯고 보니 작았다 — 큰 박스와 SNS의 공통점 누나가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줬다.택배 박스가 현관 앞에 놓여있었다. 아이 키만큼 큰 박스였다. 아이가 박스를 보자마자 두 눈이 커졌다. 두 손으로 밀어보더니 꼼짝도 하지 않자 나를 쳐다봤다.함께 뜯기 시작했다. 아이는 포장지를 잡아당기면서 계속 웃었다. 포장을 다 벗기고 박스를 열었다. 안에 있는 장난감은 정말 작았다. 손바닥만 한 캐릭터였다.100개 이상을 모아야 완성된다는 말에 한 번 더 놀랐다. 왜 이렇게 과대포장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그런데 아이는 마냥 신이 났다. 작은 캐릭터를 두 손에 꼭 쥐고 계속 웃으면서 "내 거, 내 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SNS라는 과대포장우리는 오늘도 SNS로 하루를 시작한다.아침에 눈을 뜨면 핸드폰을 집어 든다... 2024.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