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77

[일상일기] 인간관계, 많으면 좋은 걸까? 직장인 아빠가 내린 결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가 달려온다.온종일 회사에서 치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소비된 에너지가 그 한 장면에 리셋된다. 그러고 나서 가끔 드는 생각이 있다. 나, 인간관계 잘하고 있는 걸까?"둘 중 누가 인간관계 좋은 건가요?"얼마 전 아는 동생이 물었다."A는 주변에 사람이 엄청 많아요. B는 별로 없어요. 둘 중 누가 인간관계가 좋은 거예요?"순간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잠깐 멈췄다. 나는 전자일까, 후자일까.솔직히 말하면 — 나는 후자다.인간관계가 넓지 않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을 못 한다. 포용력이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름도 다 기억 못 하고, 기본적으로 무뚝뚝하다. 아내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억울하지만 사실이다.근데 딱 하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2024. 12. 13.
[투자일기] 10원 동전 하나의 이야기 — 출근길에 줍는 이유 10원 동전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으로 만들어진다. 지름 18mm, 무게 1.22g. 앞면에는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이 새겨져 있다. 1966년 처음 발행됐고, 지금은 유통량이 아주 적다.희귀 동전 중에는 1966년산이 30만 원, 1970년산이 15만 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물론 이 이야기의 핵심은 경매가 아니다.출근길에 떨어진 10원 동전어느 날 출근길, 길바닥에 10원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순간 고민했다. 주인이 있을까. 왜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까. 5초 동안 생각하고 주머니에 넣었다.나는 길바닥에 있는 동전이라면 무조건 줍는다.돈을 좋아한다. 아내에게도 말한다. 책상에 아무렇지 않게 놓인 돈이 있으면 지갑에 넣어서 고이 모시라고. 그만큼 존중한다.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돈은 쫓아가면 .. 2024. 12. 12.
[일상일기] 12월이 되면 새 다이어리를 산다 — 매년 같은 계획을 반복한 이유 매년 12월 중순쯤 되면 어김없이 서점에 간다.새해 다이어리 코너에는 형형색색의 다이어리들이 가득하다. 표지를 고르고, 두께를 확인하고, 속지 구성을 들여다보면서 이미 기분이 좋아진다.집에 돌아와 첫 페이지를 펼친다. 그리고 적기 시작한다.다이어트, 헬스, 수영, 영어단어, 일어단어, 자격증, 진급. 꼼꼼하게 다 적고 나면 뿌듯하다. 시작이 반이라며 기분 좋아한다.그리고 다음 해 12월이 되면, 새 다이어리에 똑같은 계획을 다시 적는다.현재 다이어리에는 빈 공간이 많고, 실행한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6월 이후 페이지는 손도 대지 않은 경우도 있다.네, 그게 바로 저였습니다.내가 가장 열심히 했던 날은 언제였나어느 날 조용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가 계획하고 실행했던 날이 언제였을까.고3 입시 .. 2024. 12. 11.
[일상일기] 진급폴더 하나가 바꾼 것 — 발탁 진급 3번의 비결 어느 팀장님이 말씀하셨다."바탕화면에 폴더 하나 만들어 보세요. 이름은 진급폴더."회사 프로젝트도 아닌데 의아했다. 하지만 존경하는 분이라서 그날 오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 마우스로 폴더를 만들고 이름을 쳤다. 진급폴더.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발탁 진급을 세 번이나 했다.지금도 폴더를 만드는 이유지금도 일하면서 폴더를 만드는 습관이 있다. 폴더 이름은 하나다.나의 가치.A라는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 B라는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 내가 하는 모든 시간과 일들이 나의 성장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종착역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원서접수와 면접 준비에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늘 준비가 돼있고, 정리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초라한 스펙을 움직이는 스펙으로"저는 이 스펙.. 2024. 12. 10.
[일상일기] 네 번 완패하고 15년째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영화를 좋아했고, 그 속에 나오는 공간이 늘 궁금했다. 어떤 사람들이 저 공간을 만들었을까. 찾다 찾다 발견한 직업이 아트디렉터였다. 시각적인 요소와 창의적인 방향을 총괄하는 전문가. 그게 나를 설레게 했다.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졸업장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행 버스를 탔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첫 번째 완패 — 카드빚이 소리 없이 쌓였다아는 사람이 이모밖에 없었다. 이모집 작은 방을 빌려 생활을 시작했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다. 새벽에 막차를 타고 돌아오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그런데 6개월이 지나 받은 첫 월급날. 이 업계는 하나의 작품에 급여를 받는 시스템이라 6개월을 자비.. 2024. 12. 10.
[일상일기] 2년 동안 정면만 외웠다 — 실기시험 날 완전 측면 석고상을 만났다 고2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미술을 하고 싶다고.유치원 때부터 크레파스를 잡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 마음을 오랫동안 묻어뒀다가 꺼낸 것이었다. 인문계에서 예체능으로 간다는 말에 부모님의 반대는 거셌다."한 번만 저를 믿어 주시겠어요?"그 한마디로 설득했다. 다음 날 바로 미술학원을 등록했다.야구방망이에 엉덩이가 부을 정도로학원 첫날부터 느꼈다. 여기 있는 친구들은 예술고 출신이었다. 눈을 감고도 선을 긋는 것 같았다. 나는 연필 쥐는 힘 조절부터 달랐다.선생님은 엄격했다. 못 그리면 맞았다. 야구방망이에 엉덩이가 부을 정도로.한 번은 너무 맞아서 집에 가는 길에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빠르게 걷고 싶은데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나가던 사람이 멈추더니 물었다."학생 괜찮아? 차에 태워줄까.. 202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