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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토이럭스 장난감 경매 — 원가 84,000원을 56,000원에 낙찰받은 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롯데 아울렛을 방문했다.토이럭스 장난감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었다."오후 3시부터 장난감 경매, 누구나 참여 가능."시계를 봤다. 2시 40분이었다. 아내에게 아이를 잠깐 맡기고 경매존으로 들어갔다. 사고 싶은 장난감이 있었기 때문이다.경매를 지켜보며 배운 것상품이 10가지 정도였다. 첫 경매 상품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팔짱을 끼고 지켜봤다.첫 경매가 가장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아직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서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 그분이 가장 저렴하게 구매했다. 맞는 판단이었다.건담이 나왔다. 원가 99,000원짜리였다. 두 사람이 경쟁을 시작했다. 천 원, 천 원씩 오르다가 어느 순간부터 눈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93.. 2024. 12. 23.
[일상일기] 핸드폰에 저장된 메모장 — 결혼 면접을 준비한 남자 핸드폰 메모장에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있다.제목은 결혼 면접 메모장.아내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초반에 부모님 허락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장인어른께서 계획을 중요시한다는 말을 들어서, 사전에 인생계획을 정리해뒀다.예상 질문과 답변Q. 올해 계획은? 부모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올해 결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Q.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 건가? 가능하면 오래 다닐 예정이다. 30살에 입사해서 저축하고 저축해 첫 목표는 이루었다. 정년은 약 55세지만 장담은 못한다. 그래서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앞으로 길어야 10년이면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을 수 있다. 나머지 5년은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목숨 걸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 준비하는 플랜이 그때쯤 완성될 것이기 때.. 2024. 12. 22.
[일상일기]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 — 99도에서 멈추지 말자 아무 생각 없이 문과와 이과를 선택했다. 아무 생각 없이 전공을 골랐다. 아무 생각 없이 회사에 취업했다.내 마음대로 산 게 아니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 돌아보면 스스로 결정한 것보다 그냥 주어진 것들을 따라온 것들이 더 많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회사에서 주는 월급으로 먹고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늘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인다.그렇다고 그 틀 안에 영원히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늦었다는 마음은 버렸으면 한다. 무엇이라도 지금 당장 시작해봐야 한다.99도에서 멈추지 말자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99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냄비 위에 손을 갖다 대도 아직 뜨겁지 않다.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딱 1도가 더 오르는 순간, 물이 끓어오.. 2024. 12. 21.
[투자일기]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돈을 잘 번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문장이 있다.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수입이 많다.처음엔 의아했다. 막상 인테리어 현장을 다녀보니 이해가 됐다.오래된 건물 화장실 배관 작업 현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기억난다. 좁은 통로 안으로 기어 들어가야 했다. 발밑에는 오물이 있었고, 천장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내려왔다. 그 공간 안에서 묵묵히 작업을 하는 설비 기사분의 뒷모습을 보며, 이 사람이 왜 돈을 잘 버는지를 몸으로 이해했다.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아는 지인이 한번은 하소연했다."사람이 없다. 돈을 잘 번다고 해도 안 한다."나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답했다."제가 하고 싶습니다."지인이 잠깐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진짜로? 라는 물음이 담겨있었다.심리적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그.. 2024. 12. 20.
[육아일기] 그날 태어났다 — 2023년 3월 26일, 오후 4시 52분 2023년 3월 26일, 오후 4시 52분.우리 아이는 그 시각에 세상에 나왔다.그전에 한 번의 아픔을 겪었다. 두 번째로 찾아온 생명이었기 때문에 분만실 앞에서 기다리는 그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코로나 때문에 분만실 앞까지만 허용됐다. 문 너머에서 아내가 얼마나 힘든지를 소리로만 들어야 했다.자연분만을 시도했다. 진통이 오래 이어졌다.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전환됐다.나중에 아내가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제왕절개 할걸. 너무 힘들었어."그 진통을 온몸으로 버텨낸 사람이 하는 말이었으니까. 충분히 이해가 갔다.아이는 귀한 손님이다어느 교수가 말했다."아이는 우리에게 온 귀한 손님이다. 귀한 손님은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존재이며, 온전히 애정을 쏟아주고, 좋아하는 일은 응원해 주고, 있는 .. 2024. 12. 20.
[일상일기] 일반 사람의 인생 경로 — 추마인가, 아주르인가 어느 책에서 읽은 문장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대학에 가고, 좋은 성적을 받고,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갖는다. 급여의 몇 퍼센트를 주식에 넣고, 퇴직연금을 채우고, 신용카드를 없앤다. 그렇게 30년을 보내고 퇴사한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치킨 가게, 커피숍, 배달앱을 알아보다가 어느덧 60~70대가 된다.다 알고 있는데도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변하고 싶은 사람어떻게 하면 저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원대한 꿈은 있는데 지금 걷는 길이 그 꿈을 향하고 있지 않아서 불안하다.솔직히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길이 맞는 건지, 너무 늦은 건 아닌지.하지만 결국 도전하기 싫은 이유는 하나다. 너무 늦었고, 나이도 들었고, 딱히 내세울 게 없다는 핑계가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회사에서 통제받는.. 2024.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