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7 [일상일기] 드디어 제출했다 — 카카오 이모티콘 32종, 새벽 4시의 기록 드디어 제출했다 — 카카오 이모티콘 32종, 새벽 4시의 기록버튼을 눌렀다.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32종. 심사 신청 완료.이 한 문장을 쓰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묻는다면 — 정확히는 모르겠다. 오래됐다. 진짜 오래."나도 언젠간 이모티콘 만들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던 게 몇 년이었고, 막상 시작하고 나서 완성까지 또 몇 달이 걸렸다. 그 사이에 회사 일은 여전히 많았고, 저녁엔 아이 재우고, 새벽 4시엔 눈 비비고 일어나서 노트북 켰다.뿌듯하다. 진짜로.새벽 4시의 루틴루틴은 단순했다.저녁에 아이 재우면 — 1시간. 새벽 4시 알람 울리면 — 1시간. 합산 하루 두 시간.알람이 울리는 순간 집 안은 완전히 조용하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이따금 바깥에서 새 한 마리 지나가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2026. 3. 26. [일상일기] 부산에서 오신 날 — 홍어냄새 나는 봉투와 4살의 한마디 오전 10시였다.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냄새부터 왔다.김치, 멸치, 그리고 뭔지 모를 부산 냄새. 어머니가 밤을 새워 싸오셨다는 음식들이 크고 작은 봉지에 가득했다. 이사한 집도 보실 겸, 며칠 뒤 아이 생일도 있고, 겸사겸사 아침 일찍 출발하셨다고 했다.집을 한 바퀴 둘러보시더니 아버지가 한마디 하셨다."그래도 와보니 괜찮네."내심 안 좋은 집은 아닐까 걱정하셨던 것 같다.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놓였다."마음 좀 추스렸니?"잠깐의 침묵 뒤에 어머니가 물으셨다. 과장 진급에서 탈락한 게 벌써 몇 달 전인데, 아직도 걱정이 되셨나 보다.나는 괜찮다고, 벌써 잊은 지 오래됐다고 했다. 마음은 아직 그렇지 않으면서.부산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을 나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이런 순간에 뭔가 더 말하고 싶어도.. 2026. 3. 23. [투자일기] 롤러코스터가 된 시장에서 — 힘의 원천을 봐야 한다 롤러코스터가 된 주식시장최근 주식시장은 트럼프발 중동 긴장으로 인해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이다.시장 흐름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고, 그 안에 있는 투자자들은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다.이러한 시기에는 수익을 크게 내는 사람과 손실을 보는 사람이 극명하게 나뉜다.알고 있지만 어려운 무대응이럴 때 보유 종목을 그대로 들고 가는 무대응 전략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주변에서 수익 났다, 벌써 몇 억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나도 모르게 조급해진다.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기회를 놓칠까 불안해진다.결국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판단이 아니라 감정이다.남의 경험은 내 답이 아니다주식시장에서는 어떤 일.. 2026. 3. 21. [일상일기] 어느 날 걸려온 팀장님의 전화 — 15년차 직장인의 솔직한 고민 예상은 하고 있었다.그래도 막상 전화를 받으니, 잠시 말이 없어졌다."올해 과장은 어렵겠어."팀장님은 차분하게 설명을 이어가셨다. 작년 말, 회사에서 본사로 올라와 리더 역할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거절했다. 그리고 올해, 그 결과가 조용히 돌아온 것이다.가정을 모두 포기하고, 이제 막 네 살이 된 딸아이와 아내를 두고 혼자 올라갈 수는 없었다. 그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사란 원래 그런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잠시 많은 기대를 했던 내가 착각을 한 건지도 모른다.어느덧 15년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15년차 직장인의 솔직한 고민시간이 흐를수록 미래가 걱정된다.나중에 뭘 할까. 나중에 뭘 해야 딸아이와 아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그 고민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한 건 꽤 됐다. .. 2026. 3. 6. [투자일기] 해가 바뀌면 산업을 본다 — 2026년 1월 트렌드와 3가지 투자 아이디어 매년 해가 바뀌면 그해 첫 달의 산업 흐름을 눈여겨보는 편이다.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는 뚜렷했다. AI 반도체, 우주(스페이스X), 방산과 조선. 소비재는 철저히 외면받는 분위기다. 트렌드는 돌고 도니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다.그 변화 속에서 나는 늘 고민한다.내가 그 변화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외딴섬에서 나만의 길을 걸을 것인가.외딴섬의 고독함시대가 바뀐 건지, 내가 변화에 무뎌진 건지. 외딴섬에서 혼자 걷는 길이 조금씩 힘겹게만 느껴진다.포모(FOMO)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내가 맞나? 라는 의문은 계속 따라온다.작년 말부터 담아온 투자 아이디어 3가지① 식자재 관련주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을 많이 이용한다. 가족과 외식할 때는 뷔페를 자주 찾는다. 병원 파업으로 막혔던.. 2026. 1. 13. [일상일기] 예기치 못한 알람 하나 — 마지막 기회를 거절한 날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퇴근 후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26년부터 너에게 좋은 자리를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수도권에서 같이 일하자."그리고 이어진 한마디."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며,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줄 수 없다."언젠가 이런 기회가 올 거라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아니 어쩌면 늦게 온 것 같기도 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오는 마지막 기회. 맞는 말이었다.환경이 허락하지 않았다메시지를 읽으면서 한참 생각했다.이제 세 살이 된 딸아이. 야근이 많은 맞벌이 아내. 아내는 순천이 고향이고, 나는 부산이 고향이고, 지금 광주와 대전은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이다. 그런데 거기서 서울이라니.모든 환경이 지금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그날 저녁,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긴 의논을 했다... 2025. 12. 29. 이전 1 2 3 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