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7 [여행일기] 폐교 카페와 200년 전통 해수찜 — 함평에서 발견한 것들 매주 주말 신상 카페를 찾아다닌다주말에 아이와 함께 함평을 다녀왔다.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매주 주말마다 새로 생긴 신상 카페나 인테리어가 특이한 카페를 아이, 와이프와 함께 찾아다니는 취미가 있다.오늘 목적지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카페 시목이었다.함평은 나비로 유명한 지역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나비 조형물이 자주 보일 정도로 나비에 진심인 곳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함평나비대축제는 지역 주민과 함평군이 함께 기획해 이제는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폐교 카페 시목주차장에서 내리면 옛 학교 건물이 그대로다. 운동장 자리였을 곳에 마당이 남아있고, 교실이었던 공간들이 카페로 바뀌어 있다.전시관 같은 콘셉트로 운영하는 1층·2층 구조의 카페였다. 들어서는 순간 낡은 나.. 2025. 1. 19. [투자일기] 계단 하나에 다리가 부러졌다 — 산업재해 신청까지의 이야기 매년 겨울이면 오른쪽 다리가 아프다매년 겨울이 되면 오른쪽 다리에 가끔 통증이 온다.2018년에 다리를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병명은 우측 원위 경골 및 비골 골절이었다. 관절면까지 침범된 골절이라 두 번의 수술이 필요했다. 수술 후 14주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추가 합병증에 따라 치료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아팠던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그때 다리 수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수술이었다.대전 시내 한복판에서당시 대전 출장 중이었다.퇴근하고 저녁 7시경 팀원들과 회식을 가는 길이었다. 높지 않은 계단이었다. 그런데 가방 무게가 쏠리면서 다리가 부러졌다.119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아무도 믿지 않았다. 평소 장난이 심한 편이라 긴가민가했던 것.. 2025. 1. 18. [투자일기] 디자인+@ 시대 — 디자이너도 디지털 트윈을 알아야 한다 서울 신년회, 그날도 어김없이한 달에 한 번 본사에 가서 전체회의를 한다.신년회와 전체회의가 겹친 날, 아침 일찍 KTX에 올라탔다. 창밖으로 이른 아침 들판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서울에 도착해 회의실에 앉으면 항상 같은 생각이 든다. 또 한 달이 지났구나.회의가 끝난 후 팀장님의 가치 공유 시간이 이어졌다. 현재 회사가 원하는 것, 세상이 원하는 것, 앞으로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날도 어김없이 AI 관련 이야기였다.그리고 늘 강조하시는 두 가지. RPA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디지털 트윈.솔직히 어렵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개발자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예전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정말 어렵다.디지털 트윈이 뭔가디지털 트윈은 물.. 2025. 1. 17. [투자일기] 애플망고를 잘라주는 이유 —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법 아이에게 망고를 잘라주면서 생각한 것아이에게 애플망고, 귤, 샤인머스켓을 줄 때는 항상 잘라서 준다.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서 아이 접시에 올려놓는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하나씩 집어 입에 넣을 때 흘러내리는 과즙이 손등을 타고 내려가기도 한다. 한 번에 통째로 주면 먹지도 못할뿐더러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유다.그런데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도 똑같이 한다.큰 과제가 있으면 한 번에 다 하지 않는다. 시간 단위로, 작은 단위로 나눠서 진행한다. 일의 복잡성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시간이 없어요. 그건 못하겠어요."이 말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일이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책도 10권씩 펼쳐서 읽는.. 2025. 1. 16. [투자일기] 과자 봉지의 이름 석 자 — 마케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후배가 물어왔다몇 년 전 후배가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냐고 물어왔다.A라는 제품을 팔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팔릴지 모르겠다고 했다.나는 물었다. 그 제품이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 후배는 공장에서 알아서 만든다고 했다."그 제품을 누가 만드는지는 알고 있나?""모르죠, 거기까진. 그분들이 알아서 만들겠죠.""나라면, 공장에서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라도 쓸 것 같아. 덕분에 이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감사하다고. 그분들이 더 잘 만들어 주지 않을까?""어떻게 하나하나 일일이 편지를 써요.""아니, 제품 한켠에 쪽지처럼 감사 인사를 적으면 안 될까. 아니면 그분들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작게 넣어드리면 좋아하지 않을까."후배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 침묵이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였다.영화 끝나고 .. 2025. 1. 15. [투자일기] 스타크래프트가 가르쳐준 전략 — 단 하나에 집중하는 법 키보드 단축키도 모르는 초보자가 좋아한 것게임을 지금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어릴 때 친구들이 PC방 가자고 해서 몇 번 따라간 게 전부다. 자리에 앉으면 모니터 앞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사람들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나는 그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마우스만 들고 앉아있는 그냥 초보자였다. 키보드 단축키는 하나도 몰랐다.그런데 남들이 하는 걸 보는 건 유독 좋아했다. 어떻게 저런 플레이가 나왔을까, 어떻게 저런 전략이 가능할까. 그걸 보면서 혼자 감탄하곤 했다.테란의 2배럭 러시, 메카닉 빌드, 드롭 플레이. 프로토스의 4게이트 러시, 캐리어 전략, 다크템플러 전략. 저그의 6링 러시, 뮤탈리스크 견제, 울트라리스크 후반 전략. 전략도 계속 진화했다. 그리고 그 전략들을 이해하려.. 2025. 1. 14.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