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77 [투자일기] 한 명씩 사라지는 선배들 — 나가서 뭘 하지보다 중요한 질문 한 명씩 퇴사하는 선배들을 보면서회의실 불이 꺼진 복도를 걷다 보면, 어느 날부터 낯익은 자리가 비어 있다.짐을 싸는 선배의 등을 보면서 별 말 못 하고 커피 한 잔 건네는 게 전부였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서로 뭔가 모를 공기를 느끼는 순간이다.그리고 그 뒷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저때가 되면 뭘 하고 있을까.평범한 40대가 다 하는 고민창업 아니면 이직. 퇴사한 선배들이 선택하는 길은 대부분 이 두 가지다.앞으로 4~5년 뒤, 이 회사에서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안다고 해서 준비가 돼 있는 건 아니다. 그게 더 무서운 부분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후배가 던진 질문 하나어느 날 차 안에서 후배가 물었다."형은 나가면 뭐 할 거예요?"차창으로 지나가는 .. 2025. 3. 20. [투자일기] 알람을 무시하는 날 — 마라톤 같은 삶의 방식 알람을 무시하는 날연차를 냈다. 핸드폰이 아침부터 울렸다. 무시했다.내가 없어도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이걸 아는 데 몇 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안다. 그래서 안 받는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충전이다TV를 껐다. 음악도 틀지 않았다.아이도 없고, 아내도 없는 조용한 집.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소파에 앉았다. 창밖으로 흐린 하늘이 보였다. 어디선가 비 냄새 같은 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있었다.누군가는 이걸 보면서 "저게 쉬는 거야?" 할 수 있다. 맞다. 나한테는 이게 가장 나다운 회복의 방식이다. 여행도 좋고 산책도 좋지만, 결국 나를 가장 빠르게 충전시키는 건 아무 소리도 없는 공간에서 생각을 그냥 풀어놓는 시간이다.100미터에서 마라톤으로신입사원 때는 100미터.. 2025. 3. 19. [투자일기]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시작되는 시간 — 폭싹 속았수다 주말 밤, 우리만의 시간주말 밤,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만의 시간이 생긴다.소파에 나란히 앉아 뭘 볼까 고르다가, 와이프가 요즘 화제라는 드라마를 틀었다. 제목은 폭싹 속았수다.처음엔 그냥 연애 드라마인 줄 알았다.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중반쯤 지났을까. 옆에 앉은 와이프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요근래 보기 힘든 와이프의 눈물이었다.와이프가 울었다"오빠도 저럴 것 같아."와이프가 작게 말했다. 다리를 한 번씩 저는 것도 그렇고, 성실함도 그렇고. 드라마 속 인물이 오빠 생각을 나게 했다고 했다.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난다고 했다.나는 큰 사고로 인해 달리기를 못한다. 한 번씩 다리가 아파서 절뚝이는 날도 있다. 와이프는 그 모습이 드라마 속 인물과 겹쳐 보였던 모양이다.그리고 .. 2025. 3. 17. [여행일기] 담양 모래놀이 카페 — 모놀모놀 키즈 브런치 카페 솔직 후기 날씨가 쌀쌀해서 실내로주말에 아이와 가볼 곳을 검색했다.날씨가 평소보다 쌀쌀해서 실내 위주로 찾았다. 여수 루지테마파크, 키즈펜션 1박 2일도 알아봤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서 포기. 키즈카페를 검색하다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을 발견했다.모놀모놀 키즈 브런치 카페.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금성산성길 280.리뷰를 보니 주말 대기가 1시간 가량 된다고 해서 일찍 출발, 11시 30분에 도착했다. 광주에서 담양이라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담양에서도 안쪽으로 더 들어가는 외진 곳이었다. 다행히 그 시간에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모래놀이 공간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않고 우리 아이만의 공간에서 놀 수 있다.입장료는 평일 7,000원, 주.. 2025. 3. 16. [여행일기] 조용하고 아늑한 소도시 — 가고시마 2박 3일 여행기 봄이 오면 생각나는 곳봄이 시작되면 일본 여행을 많이 갔다.오키나와, 삿포로, 오사카, 도쿄, 교토, 후쿠오카. 그중에서도 기억이 가장 또렷하게 떠오르는 곳은 소도시 가고시마다.나 홀로 일본 여행을 즐겨했는데, 가고시마는 사전 정보가 거의 없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고 정보도 넉넉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없었다.가고시마를 가야 하는 이유사쿠라지마 —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화산이다. 배를 타고 가면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멋지다. 가끔 화산재가 날아오는 날도 있다고 한다.이부스키 온천 — 해변가 모래밭에 누워서 따뜻한 모래로 덮어주는 모래찜질 온천이다. 아직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다.흑돼지(구로부타) — 가고시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2025. 3. 14. [여행일기] 미세먼지에 삼겹살이 최고라는 말의 진실 — 실제로 효과 있는 식단과 공기청정기 관리법 삼겹살은 맛있으니까 먹는 거다가끔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미세먼지에는 삼겹살이 최고다."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왠지 설득력이 있는, 한국 사람들의 삼겹살 사랑이다. 예전에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먼지를 많이 마시니까 기름진 음식으로 먼지를 씻어내자는 의미로 삼겹살을 먹었다는 설이 지금도 전해진다.지금 생각하면 그냥 입에 묻은 먼지 정도는 씻는 수준이다. 몸 안으로 들어간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건 아니다.오히려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이 미세먼지로 인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브로콜리, 시금치, 케일 같은 녹황색 채소는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하고, 블루베리, 귤, 오렌지도 항산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체내 먼지 배출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삼겹살은 맛있으니까 먹는 거고, 미세먼.. 2025. 3. 1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