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싹 속았수다

간만에, 주말에 아이를 재우고,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중반쯤을 보니, 와이프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요근래 보기 힘든 와이프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냥 오빠도 저럴것 같다고 하더군요. 다리를 한번씩 저는것도 그렇고 (저는 큰 사고로 인해서, 달리기도 못하며, 한번씩 다리가 아픕니다.), 성실함도 그렇고, 뭔가 오빠생각이 났고, 부모님 생각도 ,, 많이 난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딸아이한테 더 잘해야 겠다라는 생각은,, 저와 같았습니다. 셋째 아들, 동명이,,동명이,, 저 또한 그 부분에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연애드라마 인줄 알고 보지를 않았는데, 그런게 아닌 인생 드라마가 된듯한 느낌 입니다. 뭔가 아프면서도, 깨달음을 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TV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저에게 있어서는 인생 드라마는 몇 없습니다. 목욕탕집남자들(1995), 미생(2014), 시그널(2016), 정도 되겠습니다. "목욕탕집 남자들"은 그 시절 부모님 같이 봤던 기억이 선명하고, 누나, 형, 다 모여서 본 드라마 입니다. 드라마가 떠오른다고 하기 보다, 그 시절 함께한 생각들이 나는 드라마 입니다. (가족끼리 모여서 이리저리 애기한 그때가 그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생"은 여러직장을 다니면서 아픔을 겪었던 저의 상황과 많이 오버랩 되면서, 좋아하게 되었고, "시그널" 은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뭔가의 새로운 긴장감을 주었던 드라마 입니다. 무엇보다 OST 영향도 크다고 볼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제주도배경으로 한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가장 먼저 부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여태까지 저희 3남매를 키우신다고, 계속 일만 하시는 부모님,,, 이제는 쉴때도되었지만서도, 다시 아이 용돈을 주기 위해서 일하시는 부모님,,, 가족여행을 꼭 한번만 같이 가자고 해도, 다리가 아프다는 부모님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모든 부모님은 그러하겠지만, 과연 나도 아버지, 어머니처럼 될 수 있을까요?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넘지 못할 산같은 존재,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언제나 우리를 받쳐주는 존재,, 거기까지는 못가더라도, 저도 그렇게 되고는 싶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에게 가르켜주신것처럼, 저또한, 와이프와 딸아이를 위해서라면, 끝까지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잘살아야 겠습니다. 더 잘살아야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내일 하루도, 정말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저는 한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