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5 [일상일기] 튀김소보로는 이제 사 오지 마 — 1980년생 빵의 특허와 해자 이야기 대전에서 일하다 보니 성심당을 자주 간다.아이와 아내가 빵을 좋아해서 퇴근길에 들러 사서 집으로 가곤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아내가 말했다."오빠 튀김소보로는 이제 사 오지 마!"응? 왜?"너무 많이 먹어서 다른 빵을 먹고 싶어."그래서 요즘은 튀김소보로 대신 새로운 빵을 많이 사서 가져가곤 한다. 그래도 한 번씩은 먹고 싶을 때가 있다.튀김소보로의 나이그 튀김소보로의 생일은 1980년 5월 20일이다.나보다도 형이다. 성심당 창업자의 아들 임영진 씨가 발명한 빵이다. 특허번호 10-1104547호. 다른 흔한 빵에는 없는, 특허를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존재다.특허권 존속 기간은 출원일로부터 20년이다. 즉 2031년까지는 다른 곳에서 똑같은 제조 방법으로는 만들 수 없다.참고로 성심당이라는 이름은 상표.. 2025. 1. 22. [일상일기] 대전중앙시장 스모프치킨 — 차 없이도 걸어서 즐기는 대전 코스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시장대전에서 일한 지 꽤 됐는데 중앙시장 앞을 수없이 지나치면서도 제대로 들어간 건 어제가 처음이었다.후배와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퇴근하고 가볍게 먹자고 했는데 시장 쪽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길이 좁은 시장 골목 사이로 상인들의 목소리, 튀기는 기름 냄새, 색색의 간판들이 뒤섞여 있었다. 대전역과 걸어서 5분 거리라 여행객과 직장인, 현지 주민이 뒤섞여 활기가 넘쳤다.한국전쟁이 만든 중부권 최대 시장대전중앙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대전으로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전통 시장이다.사람이 몰리면 거래가 생기고, 거래가 생기면 시장이 된다. 그 흐름이 70년 넘게 이어진 곳이다.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고 대전역.. 2025. 1. 21. [여행일기] 매주 주말 신상 카페를 찾아다닌다 — 함평 폐교 카페 시목과 해수찜 200년 전통 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매주 주말마다 새로 생긴 신상 카페나 인테리어가 특이한 카페를 아이, 아내와 함께 찾아다니는 취미가 있다.이번 주 목적지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카페 시목이었다.함평은 나비로 유명한 지역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나비 조형물이 자주 보일 정도로 나비에 진심인 곳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함평나비대축제는 지역 주민과 함평군이 함께 기획해 이제는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폐교 카페 시목주차장에서 내리면 옛 학교 건물이 그대로다. 운동장 자리였을 곳에 마당이 남아있고, 교실이었던 공간들이 카페로 바뀌어 있다.전시관 같은 콘셉트로 운영하는 1층·2층 구조의 카페였다. 들어서는 순간 낡은 나무 바닥과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의 학창 시절이 담긴 공간에.. 2025. 1. 19. [일상일기] 매년 겨울이면 오른쪽 다리가 아프다 — 2018년 골절 수술과 산업재해 신청기 매년 겨울이 되면 오른쪽 다리에 가끔 통증이 온다.2018년에 다리를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병명은 우측 원위 경골 및 비골 골절이었다. 관절면까지 침범된 골절이라 두 번의 수술이 필요했다. 수술 후 14주 안정 가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인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아팠던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그때 다리 수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수술이었다.대전 시내 한복판에서당시 대전 출장 중이었다.퇴근하고 저녁 7시경 팀원들과 회식을 가는 길이었다. 높지 않은 계단이었다. 그런데 가방 무게가 쏠리면서 다리가 부러졌다.119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아무도 믿지 않았다. 평소 장난이 심한 편이라 긴가민가했던 것이다. 구급차가 오고 고통이 심하다고 하자 그때서야 모두 눈빛이 달라졌다.인근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 2025. 1. 18. [일상일기] 서울 신년회, 그날도 어김없이 — RPA·디지털 트윈·디자인 + @의 시대 한 달에 한 번 본사에 가서 전체회의를 한다.신년회와 전체회의가 겹친 날, 아침 일찍 KTX에 올라탔다. 창밖으로 이른 아침 들판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서울에 도착해 회의실에 앉으면 항상 같은 생각이 든다. 또 한 달이 지났구나.회의가 끝난 후 팀장님의 가치 공유 시간이 이어졌다. 현재 회사가 원하는 것, 세상이 원하는 것, 앞으로 우리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 그날도 어김없이 AI 관련 이야기였다.그리고 늘 강조하시는 두 가지. RPA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디지털 트윈.솔직히 어렵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개발자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예전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정말 어렵다.디지털 트윈이 뭔가디지털 트윈은 물리적 객체나 시스템의 디지털 .. 2025. 1. 17. [일상일기] 아이에게 망고를 잘라주면서 생각한 것 — 크고 어려운 일도 작게 나누면 된다 아이에게 애플망고, 귤, 샤인머스켓을 줄 때는 항상 잘라서 준다.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서 아이 접시에 올려놓는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하나씩 집어 입에 넣을 때 흘러내리는 과즙이 손등을 타고 내려간다. 한 번에 통째로 주면 먹지도 못할뿐더러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유다.그런데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도 똑같이 한다.큰 과제가 있으면 한 번에 다 하지 않는다. 시간 단위로, 작은 단위로 나눠서 진행한다. 일의 복잡성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시간이 없어요. 그건 못하겠어요."이 말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일이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책도 10권씩 펼쳐서 읽는다책을 읽을 때도 10권을 동시에 펼쳐 소제.. 2025. 1. 16.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