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6 [여행일기] 부산 귀향 — 서희와 제과 그리고 부산 운전 생존 가이드 서희와 제과아침에 와이프가 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수영구 광남로 89에 위치한 서희와 제과로 향했다. 매주 월·화요일이 휴무이고,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영업한다. 서면의 희와제과가 거리상 더 가깝지만, 종류가 조금 더 많은 서희와 제과를 선택했다.문을 열고 들어서면 달콤한 팥 냄새와 고소한 빵 냄새가 섞여 코끝을 자극한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협소했다. 아일랜드 매대 하나에 양쪽 벽면 진열이 전부다. 그 좁은 공간에 웨이팅이 생기는 이유가 있었다.여기는 콩, 호두, 팥 같은 건강한 재료로 빵을 만드는 곳이다. 자극적인 빵은 별로 없다. 통팥빵과 츄이글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모찌모닝빵과 시골옥수수빵이 가장 맛있었다. 모찌모닝빵은 겉은 부드럽고 속은 찰진 식감이 묘하게 잘 어울렸다.. 2025. 1. 25. [여행일기] 설날 부산 — 구포시장 호떡, 영도 바다, 이기대 산책 저녁 8시에 출발한 이유설날을 앞두고 저녁 8시에 광주를 출발했다.명절 전날 낮에 움직이면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된다는 걸 이미 안다. 저녁 늦게 출발하니 차가 그렇게 밀리지 않았다. 어둠 속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걸 보면서, 부산에 가고 있다는 실감이 슬슬 올라왔다.집에 도착하니 부모님께서 대목이라 시장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셨다.250년 된 구포시장과 호떡 한 장저희 부모님 가게 옆에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시장이 있다.구포시장.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약 250년 역사의 시장이다. 5일장 기간에는 사람들이 더욱 몰려 골목이 꽉 찰 정도다. 구포장은 끝자리 3과 8 날짜에 맞춰 장이 열린다.부모님 가게를 방문할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 있다. 호떡집이다.줄이 .. 2025. 1. 24. [투자일기] 그래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 — 화를 다스리는 법 와이프가 가장 많이 하는 말와이프한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오빠는 화가 안 나?"결혼 전 어느 순간부터인가, 화를 내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느 날부터 이 질문이 자동으로 떠올랐다.그래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이 질문을 하면 화가 나지 않는다.감정적인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채, 화가 난 이유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그러면 이내 화가 사라진다. 마치 촛불이 꺼지는 것처럼 금방 없어진다.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 와이프는 이것 때문에 결혼했다고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운전할 때도 정말 위험한 순간이 아니면 클랙슨을 울리지 않는다. 상대방이 놀랄 .. 2025. 1. 23. [투자일기] 성심당 줄을 서면서 떠올린 투자 이야기 — 특허와 상표권 튀김소보로는 이제 사 오지 마대전에서 일하다 보니 성심당을 자주 간다.아이와 와이프가 빵을 좋아해서 퇴근길에 들러 사서 집으로 가곤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와이프가 말했다."오빠 튀김소보로는 이제 사 오지 마!"응? 왜?"너무 많이 먹어서 다른 빵을 먹고 싶어."그래서 요즘은 튀김소보로 대신 새로운 빵을 많이 사서 가져가곤 한다. 그래도 한 번씩은 먹고 싶을 때가 있다.튀김소보로의 나이그 튀김소보로의 생일은 1980년 5월 20일이다.나보다도 형이다. 성심당 창업자의 아들 임영진 씨가 발명한 빵이다. 특허번호 10-1104547호. 다른 흔한 빵에는 없는, 특허를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존재다.특허권 존속 기간은 출원일로부터 20년이다. 즉 2031년까지는 다른 곳에서 똑같은 제조 방법으로는 만들 수 없다.. 2025. 1. 22. [여행일기] 대전중앙시장 스모프치킨 — 차 없이도 걸어서 즐기는 대전 코스 매번 지나치기만 했던 시장대전에서 일한 지 꽤 됐는데 중앙시장 앞을 수없이 지나치면서도 제대로 들어간 건 어제가 처음이었다.후배와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퇴근하고 가볍게 먹자고 했는데 시장 쪽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향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길이 좁은 시장 골목 사이로 상인들의 목소리, 튀기는 기름 냄새, 색색의 간판들이 뒤섞여 있었다. 대전역과 걸어서 5분 거리라 여행객과 직장인, 현지 주민이 뒤섞여 활기가 넘쳤다.한국전쟁이 만든 중부권 최대 시장대전중앙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대전으로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전통 시장이다.사람이 몰리면 거래가 생기고, 거래가 생기면 시장이 된다. 그 흐름이 70년 넘게 이어진 곳이다.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고 대전역.. 2025. 1. 21. [여행일기] 폐교 카페와 200년 전통 해수찜 — 함평에서 발견한 것들 매주 주말 신상 카페를 찾아다닌다주말에 아이와 함께 함평을 다녀왔다.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서, 매주 주말마다 새로 생긴 신상 카페나 인테리어가 특이한 카페를 아이, 와이프와 함께 찾아다니는 취미가 있다.오늘 목적지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카페 시목이었다.함평은 나비로 유명한 지역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나비 조형물이 자주 보일 정도로 나비에 진심인 곳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함평나비대축제는 지역 주민과 함평군이 함께 기획해 이제는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폐교 카페 시목주차장에서 내리면 옛 학교 건물이 그대로다. 운동장 자리였을 곳에 마당이 남아있고, 교실이었던 공간들이 카페로 바뀌어 있다.전시관 같은 콘셉트로 운영하는 1층·2층 구조의 카페였다. 들어서는 순간 낡은 나.. 2025. 1. 19.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