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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설 연휴, 순천으로 — 소뎅이에덴가든·대부수산·송치마을·운평769 총정리 이번 설 연휴는 루트가 달랐다.딸아이의 수술 전 검사 때문에 부산집을 먼저 들렀다가 순천집으로, 그리고 광주집으로 가는 순서였다. 순천에 도착하니 장인어른께서 늘 가시는 횟집 이야기를 꺼내셨다.소뎅이 에덴가든여수 율촌면 소뎅이길 133에 위치한 소뎅이 에덴가든이다.순천 맛집으로 검색해도, 여수 맛집으로 검색해도 잘 나오지 않는 곳이다. 예약제로만 운영하기 때문에 무작정 가면 헛걸음이다.건물 외부만 보면 오산이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밑반찬이 나오는 순간부터 이미 기대감이 올라온다. 부산 사람인 내가 타지에서 먹은 횟감 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곳이다. 가격대, 밑반찬, 횟감의 신선도 모두 완벽하다.이번 설에는 장인어른께서 약주를 하셔야 해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소뎅이횟집이 아니다.. 2025. 1. 28.
[여행일기] 살얼음이 떠야 진짜 밀면이다 — 오곡·할매가야·할매팥빙수 부산 여름 맛집 아내와 함께 밀면을 먹으러 갔다.부산을 오면 꼭 밀면을 먹는다. 아내는 비빔밀면, 나는 물밀면. 취향이 딱 나뉜다.부산 밀면은 한국전쟁 당시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면으로 냉면을 대체하려던 데서 유래됐다. 피난민들이 모여들던 부산에서 냉면 육수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구하기 쉬운 밀가루로 면을 만들고 새로운 육수를 개발하면서 지금의 밀면이 됐다.물밀면은 차갑고 깊은 육수가 목을 타고 내려가는 그 청량감이 전부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부산에 왔다는 게 느껴진다.팁을 하나 드리자면, 굳이 부산 밀면 맛집이라고 검색할 필요가 없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 동네 이름을 붙여 검색하면 충분하다. 어디든 크게 실패하지 않는다.오곡밀면전문점어제는 화명동 오곡밀면전문점으로 갔다. 아이랑 가기 편한 곳이라 선택했다.. 2025. 1. 27.
[육아일기] 673일, 85cm — 키와 말이 부쩍 늘었다 오늘부로 딸아이는 태어난 지 673일이다.키 85cm, 몸무게 12kg. 태어났을 때가 3.9kg였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랐다.요즘 식탁 위에 놓인 것을 손을 뻗어 집으려는 모습을 보면서, 매일 같은 생각을 한다. 이제는 식탁 위에 위험한 것을 놓으면 안 되겠다고.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음식아이의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음식은 뼈와 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성장 호르몬 분비를 돕는 영양소가 풍부한 것들이다.ⓐ 칼슘 — 뼈를 튼튼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영양소다. 우유, 치즈, 요구르트가 가장 좋은 공급원이다. 우유를 잘 먹지 않는 아이라면 두부, 멸치, 브로콜리, 케일, 시금치로 대체할 수 있다.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마침 다 여기 있다.ⓑ 단백질 — 근육과 조직의 성장을 돕는다. 달걀, 닭고기, 생선.. 2025. 1. 26.
[일상일기] 서희와 제과 — 모찌모닝빵·옥수수빵 그리고 부산 운전 생존 가이드 아침에 아내가 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수영구 광남로 89에 위치한 서희와 제과로 향했다. 매주 월·화요일이 휴무이고,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영업한다. 서면의 희와제과가 거리상 더 가깝지만, 종류가 조금 더 많은 서희와 제과를 선택했다.문을 열고 들어서면 달콤한 팥 냄새와 고소한 빵 냄새가 섞여 코끝을 자극한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협소했다. 아일랜드 매대 하나에 양쪽 벽면 진열이 전부다. 그 좁은 공간에 웨이팅이 생기는 이유가 있었다.여기는 콩, 호두, 팥 같은 건강한 재료로 빵을 만드는 곳이다. 자극적인 빵은 별로 없다. 통팥빵과 츄이글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모찌모닝빵과 시골옥수수빵이 가장 맛있었다. 모찌모닝빵은 겉은 부드럽고 속은 찰진 식감이 묘하게 잘 어울렸다. 시골옥수수.. 2025. 1. 25.
[여행일기] 저녁 8시에 출발한 이유 — 구포시장·영도·이기대 부산 명절 귀향기 설날을 앞두고 저녁 8시에 광주를 출발했다.명절 전날 낮에 움직이면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된다는 걸 이미 안다. 저녁 늦게 출발하니 차가 그렇게 밀리지 않았다. 어둠 속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가로등 불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걸 보면서, 부산에 가고 있다는 실감이 슬슬 올라왔다.집에 도착하니 부모님께서 대목이라 시장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셨다.250년 된 구포시장과 호떡 한 장저희 부모님 가게 옆에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시장이 있다.구포시장.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약 250년 역사의 시장이다. 5일장 기간에는 사람들이 더욱 몰려 골목이 꽉 찰 정도다. 구포장은 끝자리 3과 8 날짜에 맞춰 장이 열린다.부모님 가게를 방문할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이 있다. 호떡집이다.줄이 길다. 그래도 선다. 갓.. 2025. 1. 24.
[일상일기] 와이프가 가장 많이 하는 말 — "오빠는 화가 안 나?" 아내한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오빠는 화가 안 나?"결혼 전 어느 순간부터인가, 화를 내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어느 날부터 이 질문이 자동으로 떠올랐다.그래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인가.이 질문을 하면 화가 나지 않는다.감정적인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채, 화가 난 이유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그러면 이내 화가 사라진다. 마치 촛불이 꺼지는 것처럼 금방 없어진다.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 아내는 이것 때문에 결혼했다고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운전할 때도 정말 위험한 순간이 아니면 클랙슨을 울리지 않는다. 다 이유가 있어서 앞질러 가고, 다 이유가 있.. 2025.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