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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길바닥 10원 동전을 줍는 이유 — 돈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10원 동전 하나의 이야기10원 동전은 구리와 아연의 합금으로 만들어진다. 지름 18mm, 무게 1.22g. 앞면에는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이 새겨져 있다. 1966년 처음 발행됐고, 지금은 유통량이 아주 적다.희귀 동전 중에는 1966년산이 30만 원, 1970년산이 15만 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 물론 이 이야기의 핵심은 경매가 아니다.출근길에 떨어진 10원 동전어느 날 출근길, 길바닥에 10원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순간 고민했다. 주인이 있을까. 왜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까. 5초 동안 생각하고 주머니에 넣었다.나는 길바닥에 있는 동전이라면 무조건 줍는다.돈을 좋아한다. 와이프에게도 말한다. 책상에 아무렇지 않게 놓인 돈이 있으면 지갑에 넣어서 고이 모시라고. 그만큼 존중한다.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 2024. 12. 12.
[투자일기] 올해 목표는 딱 하나 — 직구 하나로 살아가는 법 12월이 되면 새 다이어리를 산다매년 12월 중순쯤 되면 어김없이 서점에 간다.새해 다이어리 코너에는 형형색색의 다이어리들이 가득하다. 표지를 고르고, 두께를 확인하고, 속지 구성을 들여다보면서 이미 기분이 좋아진다.집에 돌아와 첫 페이지를 펼친다. 그리고 적기 시작한다.다이어트, 헬스, 수영, 영어단어, 일어단어, 자격증, 진급. 꼼꼼하게 다 적고 나면 뿌듯하다. 시작이 반이라며 기분 좋아한다.그리고 다음 해 12월이 되면, 새 다이어리에 똑같은 계획을 다시 적는다.현재 다이어리에는 빈 공간이 많고, 실행한 건 거의 없기 때문이다. 6월 이후 페이지는 손도 대지 않은 경우도 있다.네, 그게 바로 저였습니다.내가 가장 열심히 했던 날은 언제였나어느 날 조용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내가 계획하고 실행했.. 2024. 12. 11.
[투자일기] 흰 티와 청바지로 대기업 면접을 본 날 — 나의 가치를 정리하는 법 진급폴더 하나가 바꾼 것어느 팀장님이 말씀하셨다."바탕화면에 폴더 하나 만들어 보세요. 이름은 진급폴더."회사 프로젝트도 아닌데 의아했다. 하지만 존경하는 분이라서 그날 오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 마우스로 폴더를 만들고, 이름을 쳤다. 진급폴더.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발탁 진급을 세 번이나 했다.지금도 일하면서 폴더를 만드는 습관이 있다. 폴더 이름은 하나다.나의 가치.A라는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 B라는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 내가 하는 모든 시간과 일들이 나의 성장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종착역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원서접수와 면접 준비에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늘 준비가 돼있고 정리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초라한 스펙을 움직이는 스펙으로"저는 이 스펙으.. 2024. 12. 10.
[투자일기] 내 돈 주고 다닌 첫 직장부터 15년 — 사회에 진 날들이 나를 만들었다 첫 직장, 서울에서의 완패대학을 졸업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영화를 좋아했고, 그 속에 나오는 배경 장소가 늘 궁금했다. 어떤 사람들이 저 공간을 만들었을까. 찾다 찾다 발견한 직업이 아트디렉터였다. 시각적인 요소와 창의적인 방향을 총괄하는 전문가. 하나의 요소에 국한되지 않고 넓게 보는 디자인 감각. 그게 나를 설레게 했다.바로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졸업장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행 버스를 탔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아는 사람이 이모밖에 없었다. 이모집 작은 방 하나를 빌려 생활을 시작했다.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새벽에 퇴근해서 지하철 막차를 타고 돌아오면서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그런데 6개월.. 2024. 12. 10.
[투자일기] 완전 측면 석고상 앞에서 —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목숨을 걸어본 적 있나요 명문고에 들어갔지만운 좋게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했다.입학식 날, 교복을 입고 학교 정문 앞에 섰을 때는 뭔가 해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부모님도 기뻐하셨다.그런데 막상 들어가보니 달랐다. 야구부 친구들은 새벽부터 운동장을 뛰고 있었고, 영어 수학을 특별하게 잘하는 친구들은 이미 다른 차원에 있었다. 1년을 공부해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이건 아니다.고2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미술을 하고 싶다고.유치원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다. 특별히 잘하지는 않았지만, 크레파스를 잡고 뭔가를 그릴 때만큼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 마음을 오랫동안 묻어뒀다가 고2 때 꺼내든 것이었다. 인문계에서 예체능으로 간다니 부모님의 반대는 거셌다."한 번만 저를 믿어 주시겠어요?"그 한마디로 설득했다. 다음 날 바로 미술학원.. 2024. 12. 9.
[투자일기] 홍어 같은 XX — 25년의 뚝심이 만든 것 사택에서 시작된 이야기어릴 적 우리 가족은 사택에서 살았다.공장 옆에 붙어있는 낡은 건물이었다. 복도를 지나면 공장 특유의 기름 냄새가 배어있었고, 여름밤에는 창문을 열어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다. 1층에 5가구, 2층에 2가구. 공용 화장실 두 개를 모두가 함께 썼다. 아침마다 화장실 앞에 줄이 섰다.여름마다 침수는 기본이었다. 장마가 오면 가족 모두가 짐을 들어 올리는 게 연례행사였다. 겨울엔 연탄 보일러를 수없이 갈아야 했다. 연탄을 집어 들 때마다 검은 가루가 손에 묻었다.2남 1녀를 키우시면서 아버지는 회사에서, 어머니는 그 회사 지하 식당에서 밤늦게까지 일하셨다. 어떻게 그 환경에서 우리를 키워주셨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놀랍다.청천벽력 같은 해고 통보어느 날, 회사가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두 .. 2024.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