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6 [투자일기] 결혼 면접 메모장 — 장인어른께 인생계획을 보여드린 날 핸드폰에 저장된 메모장핸드폰 메모장에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있다.제목은 결혼 면접 메모장.와이프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초반에 부모님 허락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장인어른께서 계획을 중요시한다는 말을 들어서, 사전에 인생계획을 정리해뒀다.예상 질문과 답변Q. 올해 계획은? 부모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올해 결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Q.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 건가? 가능하면 오래 다닐 예정이다. 30살에 입사해서 저축하고 저축해 첫 목표는 이루었다. 정년은 약 55세지만 장담은 못한다. 그래서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앞으로 길어야 10년이면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을 수 있다. 나머지 5년은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목숨 걸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 준비하는 플랜이 .. 2024. 12. 22. [투자일기] 마음대로 살고 싶을 때 — 99도에서 멈추지 말자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아무 생각 없이 문과와 이과를 선택했다. 아무 생각 없이 전공을 골랐다. 아무 생각 없이 회사에 취업했다.내 마음대로 산 게 아니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왔다. 돌아보면 스스로 결정한 것보다 그냥 주어진 것들을 따라온 것들이 더 많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회사에서 주는 월급으로 먹고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다. 마음대로 산다는 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늘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인다.그렇다고 그 틀 안에 영원히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늦었다는 마음은 버렸으면 한다. 무엇이라도 지금 당장 시작해봐야 한다.99도에서 멈추지 말자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99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냄비 위에 손을 갖다 대도 아직 뜨겁지 않다. .. 2024. 12. 21. [투자일기] 똥냄새 나는 현장이 알려준 투자의 진리 —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을수록 기회다 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돈을 잘 번다예전에 책에서 읽은 문장이 있다.불쾌하고 불명예스러운 직업일수록 수입이 많다.처음엔 의아했다. 막상 인테리어 현장을 다녀보니 이해가 됐다.오래된 건물 화장실 배관 작업 현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가 기억난다. 좁은 통로 안으로 기어 들어가야 했다. 발밑에는 오물이 있었고, 천장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내려왔다. 그 공간 안에서 묵묵히 작업을 하는 설비 기사분의 뒷모습을 보며, 이 사람이 왜 돈을 잘 버는지를 몸으로 이해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아는 지인이 한번은 하소연했다."사람이 없다. 돈을 잘 번다고 해도 안 한다."나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답했다."제가 하고 싶습니다."지인이 잠깐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는 진짜로? 라는 물음.. 2024. 12. 20. [육아일기] 2023년 3월 26일 오후 4시 52분 — 아이는 우리에게 온 귀한 손님 그날 태어났다2023년 3월 26일, 오후 4시 52분.우리 아이는 그 시각에 세상에 나왔다.그전에 한 번의 아픔을 겪었다. 두 번째로 찾아온 생명이었기 때문에 분만실 앞에서 기다리는 그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 코로나 때문에 분만실 앞까지만 허용됐다. 문 너머에서 와이프가 얼마나 힘든지를 소리로만 들어야 했다.자연분만을 시도했다. 진통이 오래 이어졌다.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전환됐다.나중에 와이프가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제왕절개 할걸. 너무 힘들었어."옆에서 지켜본 나로서는 그 말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 진통을 온몸으로 버텨낸 사람이 하는 말이었으니까.아이는 귀한 손님이다어느 교수가 말했다."아이는 우리에게 온 귀한 손님이다. 귀한 손님은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존재이며, 온전히 애정.. 2024. 12. 20. [투자일기]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이유 — 추마인가, 아주르인가 일반 사람의 인생 경로어느 책에서 읽은 문장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대학에 가고, 좋은 성적을 받고,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갖는다. 급여의 몇 퍼센트를 주식에 넣고, 퇴직연금을 채우고, 신용카드를 없앤다. 그렇게 30년을 보내고 퇴사한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치킨 가게, 커피숍, 배달앱을 알아보다가 어느덧 60~70대가 된다.다 알고 있는데도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변하고 싶은 사람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변하고 싶은 사람이다.어떻게 하면 저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원대한 꿈은 있는데 지금 걷는 길이 그 꿈을 향하고 있지 않아서 불안하다.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길이 맞는 건지, 너무 늦은 건 아닌지.하지만 결국 도전하기 싫은 이유는 하나다. 너무 늦었.. 2024. 12. 18. [투자일기] 웅변 유치원 출신이 말없는 말을 좋아하게 된 이유 오늘도 힘차게, 자신 있게어릴 적에 웅변·미술 유치원을 다녔다. 집이랑 가까워서 형이랑 같이 다닌 곳이다.그때 녹음된 오디오 테이프가 아직도 있다. 가끔 꺼내 들으면 작고 째지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오늘도 힘차게! 자신 있게!"그 덕분이었는지 중고등학교 발표도, 대학교 과제 발표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교단 앞에 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게 자연스러웠다. 크게, 또렷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들어준다고 배웠고, 실제로 그랬다.사회에 나와서는 말없는 말이 좋아졌다그런데 막상 사회생활을 해보니 달라졌다.크게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보다, 조용히 듣는 사람 옆에 있고 싶어졌다. 상대방이 스스로 얘기하는 걸 들을 때 시간이 잘 간다. 억지로 무언가를 채우지 않아도 대화가 흐른다. 그 편안함이 좋아졌다.. 2024. 12. 1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