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생 전에 갖춰야 할 조건
우리가 처음에 미술학원을 가게 되면, 하얀 종이 위에 무수히 많은 선을 긋습니다. 직선도 그려보고, 사선도 그려보고, 동그라미도 그려보고, 때로는 강약을 조절하면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지겨울 정도로, 계속 그리게 됩니다. 절대 처음부터 데생을 그리지 않습니다. 그런 학원이 있다고 하면, 빨리 나오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제가 선을 그리려고 이 비싼 학원을 다니는지 후회도 많이 하게 됩니다. 시간도 부족한데, 바로 데생을 해야지 하면서 혼자서 투털거리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선의 정확도와 강약조절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구, 원기둥, 입방체, 등 다양한 기본형태를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며 입체감 훈련을 하게 됩니다. 네, 바로 데생을 또 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거기에 밝음에서 어두움까지의 톤변화를 연습하게 됩니다. 원이나 공 같은 형태에서 광원의 위치에 따라 명암을 달리 표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무엇보다, 대상을 관찰하고, 형태와 비율을 정확히 그리는 연습을 해야, 나중에라도 눈대중으로 비율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상 묘사 라든가, 데생을 바로 그리게 하지는 않습니다. 정확한 형태와 비율도 없고, 관찰력도 없으면, 누가 봐도 최종 결과물의 완성은 뻔하기 때문입니다.
2. 데생의 평가요소
미대 실기시험의 주요 평가는 "관찰력", "기술력", "창의성", "완성도"입니다.
가장 먼저 대상을 얼마만큼 관찰을 했는지를 우선보고, 재료와 표현기법을 얼마나 잘 활용을 하였는가?
그리고 주제를 독창적으로 해석을 하였는가?를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균형과 마무리가 잘되었는가를 보면서, 최종 평가를 하고, 합격 불학 격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하나라도 미완성이라고 판단이 되면 합격을 하지 못합니다. 4가지 모두 완성이 되어야 합격이 됩니다.
3. 준비물
미대 실기시험은 여러 종류가 있어서, 준비물도 다양합니다.
연필, 목탄, 펜, 지우개, 수채화, 파스텔, 붓, 팔레트, 물통, 큰 종이 또는 스케치북등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될 준비물이 많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기에게 맞는 연필도 있고, 자기에게 맞는 지우개도 있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다르기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똑같은 연필,지우개가 아닙니다.
4. 끝나지 않은 완성
그림을 하시는 분을 아실 테지만, 데생에는 완성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본인 스스로, 이제 완성이다라고 생각을 하면, 완성이겠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도, 다 그렸다는 말을 잘하지를 않습니다. 저도 막상 시간이 지나니 그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상의 본질과 형태를 충분히 전달했는가? 더 이상 추가하거나 수정할 부분이 없는가? 등 수많은 질문을 본인에게 하지만,
" 데생은 완벽함 보다는 표현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합니다.
입시 미술학원을 가면, 많이 목격할 수가 있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데생을 그리다가, 갑자기 뒤로 가서 보고, 다시 앉았다 일어나서 뒤로 가서 보고를 반복합니다. 저 또한 그 행동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하얀 종이를 가까이서 보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무엇을 잘못 그렸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 발짝만 뒤로 가서 보면 자신이 보완해야 될 점과, 화면에서 어색한 부분이 없는지, 비어있는 공간이 없는지가 다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자기만의 세계로 빠지기 않기 위함입니다.
5.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투자
사람마다 제 각각 투자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투자도 데생처럼 하면 어떨까요?
무작정 돈을 벌어서 부자 되겠다는 마음보다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지식을 먼저 연습하고, 관찰하고, 더 나아가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를 알고 첫 시작을 했으면 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에도 완성은 없습니다.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도중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끝으로 투자는 확신의 게임이 아닙니다. 확신은 자기만의 세계를 그리고 스토리를 만듭니다. 여러분들은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훌륭한 투자자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