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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오늘도 힘차게, 자신 있게 — 말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팔린다

by 우노디야(백운호)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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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웅변·미술 유치원을 다녔다.

가끔 꺼내 듣는 녹음 테이프가 있다. 작고 째지는 목소리로 또박또박 외치는 소리.

"오늘도 힘차게! 자신 있게!"

그 덕분이었는지 중고등학교 발표도, 대학교 과제 발표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교단 앞에 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게 자연스러웠다.


사회에 나와서는 말없는 말이 좋아졌다

그런데 막상 사회생활을 해보니 달라졌다.

크게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보다, 조용히 듣는 사람 옆에 있고 싶어졌다. 상대방이 스스로 얘기하는 걸 들을 때 시간이 잘 간다. 억지로 무언가를 채우지 않아도 대화가 흐른다.

어느 날 아는 동생이 밥을 먹다가 말했다.

"형은 왜 말이 잘 통하냐."

젓가락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나 네 얘기만 듣는데 뭘 잘 통하냐."

그날 한 시간 동안 내가 한 말은 겨우 이 정도였다.

"응 맞아. 아 그건 아닌 것 같기도 해."

그게 전부였다.


화려한 말보다 잘 듣는 것이 팔린다

어느 자동차 영업사원이 있었다.

다른 영업사원들은 쇼룸 안으로 들어서는 고객을 붙잡고 신차 스펙을 읊기 시작한다. 엔진 배기량, 옵션 구성, 연비, 안전 등급. 고객은 점점 표정이 굳어간다.

그 영업사원은 달랐다. 고객이 차를 둘러보는 동안 조용히 옆에 서서 이렇게 물었다.

"같이 오신 분이 누구세요? 차 사면 어디로 여행 가고 싶어요?"

고객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 이야기 속에서 영업사원은 이 사람에게 어떤 차가 맞는지를 자연스럽게 파악했다.

잘 듣는 사람이 드문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인내심이 부족하고, 반응을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말 잘하는 예시로 자주 나오는 이유도 단순한 경청이 아니라 듣고 리액션을 하기 때문이다.


말 잘하는 다섯 가지 방법

공감할 준비를 하라.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판단,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을 모두 비워라. 이미 결론을 내린 채 듣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는 것뿐이다.

상대를 인정하라.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고, 그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정하라. 사람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말하기를 절제하라. 말을 배우는 데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말하고 싶은 충동을 잠깐 참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질이 달라진다.

겸손하게 이해하라. 겸손하면 들을 수 있고,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마음이 있어야 상대방의 말이 들어온다.

온몸으로 응답하라.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게 아니다.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고, 적절한 표정을 짓는 것. 눈으로, 입으로, 몸으로 반응하는 것이 경청이다.


경청의 핵심은 키워드다

"오늘 점심에 새로 생긴 즉석 떡볶이집 가봤거든? 차돌 떡볶이가 예술이야. 가격도 괜찮았어. 다음에 같이 가자."

이 짧은 말 안에 핵심 키워드가 있다. 새로 생긴 곳, 차돌 떡볶이, 가격, 같이 가자.

단순히 떡볶이 이야기가 아니다. 이 사람은 나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생겼고, 그걸 나눠주고 싶은 것이다. 그 의도를 이해하면 대화에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차돌이랑 떡볶이 조합이 되네? 같이 가자, 언제 시간 돼?"

이 한마디가 나 잘 듣고 있어요라는 신호가 된다.

말은 적게, 듣는 것은 깊게. 그게 말을 잘하는 방법이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 토마스 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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