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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처가와 시가, 각각의 다른 환경 속의 삶은 존중해야 됩니다.

by 흰구름 아저씨 202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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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 연휴

긴 연휴가 끝이 났습니다. 23일(목) 부산부터 시작하여, 29일(수)까지 순천까지, 7박 8일의 일정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다시 회사복귀라서 30일(목) 오늘만이 유일한 휴식시간입니다. 어제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집안 가득 냉기가 가득해서 서둘러 보일러를 켰습니다. 아이도 지친 나머지 차에서 계속 곯아떨어졌는데, 피곤했는지 깨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내일부터는 집안정리를 해야겠습니다. 7박 8일 동안의 청소, 빨래등 정리 해야 할게 참 많이도 쌓였습니다. 이번 설은 딸아이 병원검사도 있어서 그런지, 최장기간 외박이었습니다. 와이프도 체력이 다했는지 감기에 걸렸고, 저 또한 목감기에 걸렸습니다. 역시 사람은 충전을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2. 부산과 순천, 그리고 광주

저는 직장이 광주/대전이라서, 명절 또는 집안행사가 있을 때 종종 부산(시가)과 순천(처가)을 갑니다. 지역이 다른 것은 둘째 치고, 부산 부모님과, 순천 부모님은 성향이 매우 다르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20년 넘게 가게 장사를 하시면서, 묵묵히 쉬지 않고, 여행을 거의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한 번씩 와이프와 여행을 같이 가자고, 말을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을 많이 하십니다. 반면에, 순천 부모님은 여행을 좋아하셔서, 일을 하시면서, 여행계획을 짜고, 여행을 가시는 타입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적인 부산과 동적인 순천입니다. 와이프가 저한테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은 둘의 궁합도 좋지만, 집안의 궁합도 정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주변에 집안 때문에 결혼의 문턱 앞에서 좌절되는 사람을 많이 봐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 와이프는 오빠랑 결혼한 것은 오빠 어머니 때문이라고, 어머니한테 감사해야 된다고" 저한테 늘 입버릇처럼 얘기를 합니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머니는 그런 사람입니다. 누나, 형을 키우면서 늘 희생만 하신 그런 사람입니다. 저희한테도 그러시는 분인데, 와이프한테는 ,,,,

3. 처가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란 제가 , 저와 정반대인 다른 환경 속에 산 와이프 가정으로 스며드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적응 중이긴 한데, 좀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 저는 좋고 싫고의 개념은 없습니다. 각자의 삶이 다를 뿐이었으니깐요 ). 장인어른도 독불장군처럼 엄청 기가 쎄시고, 장모님도 할 말은 딱 하는 스타일이시라 제가 겪어보지 않는 환경이라서, 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천의 부모님 앞에서는 저의 의견을 거의 내지 않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제 스스로 판단을 하지만, 절대 입밖으로는 내지 않습니다. 거진 순천에서는 경청모드입니다. 이번설에는 처남, 처제의 가치관과 장인어른의 기치관이 살짝 충돌이 있어서, 분위기가 오묘했지만, 사위로서 그 어떤 말도 하지는 않았습니다. (넵 이런 혼잣말도 와이프한테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이런 중립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몇십 년 넘게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제가, 몇 년 동안, 그것도 명절이나 집안행사에 오는 사위가 좋고, 나쁘고를 판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4. 처가

저는 가끔 아이와 외출을 하거나 나들이를 가면 사진을 모아서, 장인어른, 장모님에게 보내드립니다. 딸아이 사진을 좋아하시는 것도 있으시지만, 조금씩 스며들기 위해서입니다. (가끔 전화는 드리지만, 길게는 통화는 못합니다, 늘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담양이나 보성같은 지역에 있으면, "순천이나 한번 가볼까?" 슬며시 와이프한테 얘기를 하고 그쪽으로 갑니다. 저녁 늦게 간 적도 많고, 말없이 간 적도 많습니다. 저는 와이프를 사랑하고, 딸아이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사랑합니다. 결혼식 때, 했던 그 말 "아들로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라는 말은 꼭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다른 삶은 존중해야 됩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지도 말아야 되며,간섭보다는 적절한 거리 두기로, 경계를 지켜야 됩니다. 항상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열린 마음을 가지시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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