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일기

[투자일기] 낚싯배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 절실함과 집착의 차이

by 우노디야(백운호) 2024. 12. 15.
반응형

 

선장은 포인트를 찾아도 떠난다

낚시를 하러 가면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을 포인트라고 한다.

지형, 수심, 수온, 먹잇감의 유무. 다양한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그 지점을 찾으려면 물고기의 습성과 환경을 이해하고 현지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

그런데 낚싯배를 모는 선장은 포인트를 찾아도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최고의 어획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엔진을 다시 켜고 또 다른 장소로 배를 민다. 파도 소리를 가르며 배가 움직이는 그 순간에도 선장의 눈은 이미 다음 포인트를 향하고 있다.

"여기서 물고기가 잡히지 않으니, 난 끝까지 여기서 잡아 보겠다!"

이런 마인드는 선장에게 없다. 절실함은 집착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어가 그물에서 나오지 못하는 이유

문어는 바다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린다. 지능이 높고, 환경 적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생물이다.

그런데 그렇게 똑똑한 문어가, 그물에 잡히면 왜 나오지 못할까.

문어의 뇌세포 3분의 2는 8개의 다리 속에 분산되어 있다. 통로가 하나일 때는 신기할 정도로 잘 빠져나간다. 몸을 비틀고, 다리를 뻗고, 좁은 틈도 유연하게 통과한다.

그런데 통로가 여러 개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러 개의 통로로 먼저 나가려는 각각의 뇌세포들이 서로 충돌하기 시작한다. 이쪽 다리는 오른쪽으로 가려 하고, 저쪽 다리는 왼쪽으로 가려 한다. 가장 똑똑한 생물이,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종목이 너무 많으면 결정을 못한다. 포인트를 하나로 좁혀야 한다.


동네 목욕탕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이유

뭔가 복잡하거나 정리가 되지 않을 때, 나는 동네 목욕탕에 간다.

뜨거운 탕 안에 몸을 담그면 처음엔 숨이 턱 막힌다. 잠시 참다 보면 어깨가 풀리고, 머릿속이 조금씩 비워지기 시작한다. 탕 안의 물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없는 그 고요함 속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놓아야 할 것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한 번씩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가장 절실한 게 잡힌다는 걸 나는 안다.

당신의 절실함은 무엇인가.


1등에게 있고, 2등에게 없는 것

1등에게는 있고, 2, 3등에게는 없는 게 있다.

간절함이다. 죽어도 지기 싫은 그 간절함.

농구선수 서장훈은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운동화를 신었다. 루틴이 흔들리면 자신이 흔들린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하고 싶었고,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타고나야 하는 건 재능이 아니다. 노력과 간절함을 타고나야 한다.


절실함이 습관이 되는 날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하는 것이 결국 잘하고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다.

낚싯배가 포인트를 바꾸듯, 문어가 통로 하나에 집중하듯, 나도 오늘 가장 절실한 것 하나에 집중하려 한다.

그게 투자든, 육아든, 일이든. 절실함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쌓이면, 언젠가 반드시 잡힌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