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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결혼 면접 메모장 — 장인어른께 인생계획을 보여드린 날

by 우노디야(백운호)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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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 저장된 메모장

핸드폰 메모장에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있다.

제목은 결혼 면접 메모장.

와이프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초반에 부모님 허락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장인어른께서 계획을 중요시한다는 말을 들어서, 사전에 인생계획을 정리해뒀다.


예상 질문과 답변

Q. 올해 계획은? 부모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올해 결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회사를 그만두면 무엇을 할 건가? 가능하면 오래 다닐 예정이다. 30살에 입사해서 저축하고 저축해 첫 목표는 이루었다. 정년은 약 55세지만 장담은 못한다. 그래서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앞으로 길어야 10년이면 어느 정도 자산을 모을 수 있다. 나머지 5년은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목숨 걸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 준비하는 플랜이 그때쯤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플랜 A) 팀장 진급+α 플랜 B) 타사 이직+α 플랜 C) 무자본 창업+α 플랜 D) 해외 이직+α 플랜 E) 육아휴직(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α

Q. 건강은?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수영하고 어학 스피킹을 병행하고 있다. 아주 건강하다.

Q. 부모님은? 아버지는 매일 새벽 사이클을 다닐 정도로 건강하시고, 어머니는 요리 솜씨가 여전히 좋으시다. 가게도 홍어 맛집으로 유명하다.

Q. 집은? 전세로 계약할 예정이다.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분양 혜택과 금융 혜택을 먼저 누리고 싶다. 주어진 기회비용을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약주를 하면서 메모장을 살짝살짝 보셨다

결혼 수락을 받은 날, 아버님께서 갑자기 부르셔서 약주를 하셨다. 그 자리에서 메모장을 살짝살짝 보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너무 많이 마셔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메모장이 결혼하는 데 지분 1%는 있다고 생각한다. 없었다면 수락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미용실 원장님의 한마디

단골 미용실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이 수술 이야기가 나왔다.

수술 시간이 6~7시간 걸린다고 했더니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저희도 고객님이 얼마나 걸려요 물어보면 항상 최장시간을 얘기해요. 그래야 빨리 끝났네요 하고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 말이 맞다. 의사 선생님도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말씀하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늘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금전적으로, 건강적으로, 직업적으로. 항상 최악을 대비한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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