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보드 단축키도 모르는 초보자가 좋아한 것
게임을 지금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 친구들이 PC방 가자고 해서 몇 번 따라간 게 전부다. 자리에 앉으면 모니터 앞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사람들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다. 나는 그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마우스만 들고 앉아있는 그냥 초보자였다. 키보드 단축키는 하나도 몰랐다.
그런데 남들이 하는 걸 보는 건 유독 좋아했다. 어떻게 저런 플레이가 나왔을까, 어떻게 저런 전략이 가능할까. 그걸 보면서 혼자 감탄하곤 했다.
테란의 2배럭 러시, 메카닉 빌드, 드롭 플레이. 프로토스의 4게이트 러시, 캐리어 전략, 다크템플러 전략. 저그의 6링 러시, 뮤탈리스크 견제, 울트라리스크 후반 전략. 전략도 계속 진화했다. 그리고 그 전략들을 이해하려면 먼저 해당 종족을 분석해야 한다는 걸 구경하면서 배웠다.
전략의 기본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전략의 기본은 종족을 이해하는 것이다.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극복하거나 보완할 방법을 찾는다.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이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꾸준히 찾는 것이 전략이다.
중요한 것과 긴급한 것을 구분하고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한다. 목표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고, 달성 가능하고, 시간 안에 가능해야 한다. 그 목표를 단기전으로 할지, 장기전으로 할지 큰 그림을 그린다.
남의 방식을 모방할 수도 있고 변형할 수도 있다. 더 나은 전략이라면 상관없다. 목표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황제 임요한이 말한 것
승패가 결정되면 분석에 들어간다.
어떻게 저렇게 물량을 많이 뽑았는지, 어떻게 미네랄을 많이 캤는지. 패배에서 얻은 교훈으로 다음에는 이기기 위해서다.
황제 테란 임요한이 말했다.
"질 것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나는 항상 내가 최고라는 것을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길 수 있다."
위기가 왔을 때 남들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게임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그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하루, 일주일, 한 달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단 하나의 일에 집중하고 행동하는 것. 그게 전부다.
단 하나의 질문
성공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나중에 하려는 일을 먼저 하고, 다른 이들이 먼저 하려는 일은 뒤로 미룬다. 의도의 차이가 아니라 방식의 차이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보자.
내 삶의 목적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단 하나는 무엇인가.
가족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주 할 수 있는 단 하나는 무엇인가.
원하는 만큼 연봉을 올리기 위해 다음 인사평가 전까지 할 수 있는 단 하나는 무엇인가.
스타크래프트에서 배운 것이 결국 이것이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 무엇에 집중할지를 먼저 결정하는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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