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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애플망고를 잘라주는 이유 —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법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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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망고를 잘라주면서 생각한 것

아이에게 애플망고, 귤, 샤인머스켓을 줄 때는 항상 잘라서 준다.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서 아이 접시에 올려놓는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하나씩 집어 입에 넣을 때 흘러내리는 과즙이 손등을 타고 내려가기도 한다. 한 번에 통째로 주면 먹지도 못할뿐더러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유다.

그런데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도 똑같이 한다.

큰 과제가 있으면 한 번에 다 하지 않는다. 시간 단위로, 작은 단위로 나눠서 진행한다. 일의 복잡성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요. 그건 못하겠어요."

이 말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일이고,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책도 10권씩 펼쳐서 읽는다

책을 읽을 때도 10권을 동시에 펼쳐 소제목 단위로 읽는다.

사람의 뇌는 신기하게도 그렇게 나눠서 읽어도 기억을 한다. 1년 목표는 50권인데, 1권을 다 읽었다는 말을 1~2일 만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후반기로 가면 갈수록 완독 횟수가 많아진다. 16일이 지나 2권을 완독했고, 며칠이 더 지나면 또 횟수가 늘어난다. 동시에 10권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작은 조각들이 쌓여 어느 순간 완성된다.


계란으로 수십 번 치면 바위도 금이 간다

올해 회사 MBO가 자기계발 증빙이라서 불가피하게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자격증을 공부할 때도 한 번에 집중해서 다 보지 않는다.

길을 걸을 때, 화장실을 갈 때,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처럼 강의를 듣는다. 강사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처음 듣는 내용이라 이해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2배속으로 1회 듣고, 다시 2회, 3회, 계속 반복한다.

횟수로 따지면 진짜 많이 듣는다. 그러면 처음 들을 때보다 강사가 말하는 게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분명히 처음 들을 때는 외계어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문장이 들린다.

한국사 1급도 이렇게 취득했다. 시험이 2월 중순이라 1월까지는 이렇게 계속 듣고, 마지막 1~2주에 문제를 풀며 적응한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이 패턴을 유지한다.

계란으로 수십 번 때리면 바위도 금이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학은 완료가 아닌 진행이다

다만 어학은 조금 다르다.

자격증은 합격이라는 완료 시점이 있지만, 어학은 완료라는 개념보다 진행이라는 개념이 맞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기존 실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은 꾸준함이 핵심이다.

매일 조금씩 적고, 매주 2~3회 전화 일본어를 하는 이유가 다 있다.


작은 완성이 쌓인다

작은 작업의 완성이 쌓여 큰 목표를 달성한다.

처음에는 세분화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계획은 결국 시간을 절약하고 최종 목표에 다다르게 해준다.

애플망고를 잘라서 주는 것처럼. 크고 어려운 것도 작게 나누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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