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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인간관계, 많으면 좋은 걸까? 직장인 아빠가 내린 결론

by 우노디야(백운호)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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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많으면 좋은 걸까? 직장인 아빠가 내린 결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가 달려온다. 온종일 회사에서 치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소비된 에너지가 그 한 장면에 리셋된다. 그러고 나서 가끔 드는 생각이 있다. 나, 인간관계 잘하고 있는 걸까?


"형, 둘 중 누가 인간관계 좋은 건가요?"

얼마 전 아는 동생이 물었다.

"A는 주변에 사람이 엄청 많아요. B는 별로 없어요. 둘 중 누가 인간관계가 좋은 거예요?"

순간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잠깐 멈췄다. 나는 전자일까, 후자일까.

솔직히 말하면 — 나는 후자다.

인간관계가 넓지 않다.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을 못 한다. 포용력이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름도 다 기억 못 하고, 기본적으로 무뚝뚝하다. (와이프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억울하지만 사실이다.)

근데 딱 하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한없이 잘해준다. 그 사람은 적어도 내가 진짜 힘들 때 "힘내요"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냥 카톡 답장 빠른 사람 말고.

인간관계는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도 아니다. 그냥 각자의 가치관 차이다. 남의 잣대에 맞출 이유가 없다.


진짜를 알아야 가짜를 알아본다

위조지폐를 보면 알 수 있다. 진짜처럼 보이려고 꾸민 흔적이 너무 많다. 뭔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필요 이상으로 화려하다.

진짜는 다르다. 그냥 자연스럽다. 억지로 꾸밀 필요 자체가 없으니까.

사람도 똑같다. 보여주려는 사람과 그냥 사는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금방 느껴진다. 향수 냄새가 너무 진하면 오히려 불편하듯이.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은 가정이다

와이프랑 사내연애를 해서 결혼했다. 소개팅이나 미팅 같은 인위적인 만남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였다.

같이 일하면서 알게 됐고, 같이 살다 보니 확신이 생겼다. 정서적 안정감. 이게 있어야 실패해도 다시 일어난다.

직장에서 상사한테 깨지고, 투자에서 손실 보고, 육아에서 지쳐도 — 집에 오면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반인지. 그 안정감 없이 뭔가 해보려 하면 모래 위에 집 짓는 거랑 같다.

아무리 인간관계가 피곤해도, 적어도 가정에서는 화목하게. 가족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고, 충분히 사랑을 주는 것. 그게 먼저다.


타인의 기쁨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

칭찬은 누구나 한다. 근데 진심인 칭찬은 다르다. 받는 사람이 느낀다.

니체가 이런 말을 했다. 뱀조차도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면 기뻐한다. 저차원적인 동물도 타인의 고통을 상상할 수 있다는 거다.

근데 타인의 기쁨을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는 건, 고차원적인 존재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 그렇게 하는 사람이 빛난다. 희소한 게 값지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자존감은 자기 최면으로 생기지 않는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를 하루에 열 번 외쳐도 자존감은 안 생긴다. 그게 됐으면 세상에 자존감 낮은 사람이 없었겠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타인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 주변으로부터 진짜 괜찮은 사람으로 대우받아야 자존감이 올라간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시도하지 않으면 발전도 변화도 없다.

좋아하는 일, 잘하고 싶은 일을 일단 해보자. 실력이 쌓이면 자존감도 따라온다.

그리고 주변으로부터 존중받고 싶다면 — 삶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가족, 친구, 동료의 신뢰를 얻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


마치며

인간관계를 잘한다는 게 꼭 사람이 많은 게 아니라는 걸, 나이 들수록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다.

많지 않아도 된다. 진짜 한 명이 가짜 백 명보다 낫다. 그리고 그 진짜를 알아보는 눈은 — 결국 내가 얼마나 진짜로 살고 있느냐에서 나온다.

오늘 하루, 내 곁에 있는 사람한테 진심 한 번 표현해보자. 멀리 있는 백 명한테 잘 보이려 애쓰는 것보다, 옆에 있는 한 명한테 잘하는 게 훨씬 쉽고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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