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5 [투자일기] 스틱이라는 책에서 시작된 생각 — 단순성이 투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스틱(STICK)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을 알려주겠다. 단순해져라."마케팅에 관한 책이지만, 이 한 문장이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에 있어서 단순성은 정말 강력한 개념이다. 불필요하게 복잡한 전략을 피하고,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 그게 단순성이다.왜 단순해야 하는가복잡한 투자 방식은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들다.단순한 전략은 시장이 요동쳐도 신념을 지키기 쉽다. 반면 복잡한 시스템은 조금만 틀어져도 불안해지고 조바심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다.내가 아직까지 반도체와 바이오에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는다.이해도가 먼저다이해도가 높으면 확신.. 2025. 3. 22. [여행일기] 볏짚 향 솔솔 — 무안 두암식당 짚불삼겹살 후기 후배가 이끄는 대로 따라나섰다목포로 내려가는 길에 후배를 만났다. 갑자기 삼겹살을 먹자고 해서, 점심에 웬 삼겹살이냐고 묻기도 전에 출발했다.무안 쪽에서 한참을 안으로 들어가는 곳이었다. 처음 와보는 곳이라 의아했지만, 가다 보니 식당 몇 채가 눈에 들어왔다.두암식당. 전남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52.암퇘지 삼겹살을 석쇠에 가지런히 깔고 볏짚을 지펴 그 불씨로 구운 돼지 짚불구이 맛집이었다.짚불 향이 솔솔예전에 무안 지역에서는 짚불에 생선을 구워 먹었다는 말을 한 번씩 들어봤다. 그 전통 방식을 삼겹살에 적용한 게 짚불삼겹살로 이름이 알려진 게 아닐까 싶었다. 원래 무안은 양파와 낙지로 워낙 유명한데, 볏짚 삼겹살이라니.가게에 들어서서 주문을 하니 기본 반찬으로 양파김치와 칠게장이 나왔다.짚불구이라 짚 .. 2025. 3. 21. [투자일기] 한 명씩 사라지는 선배들 — 나가서 뭘 하지보다 중요한 질문 한 명씩 퇴사하는 선배들을 보면서회의실 불이 꺼진 복도를 걷다 보면, 어느 날부터 낯익은 자리가 비어 있다.짐을 싸는 선배의 등을 보면서 별 말 못 하고 커피 한 잔 건네는 게 전부였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서로 뭔가 모를 공기를 느끼는 순간이다.그리고 그 뒷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저때가 되면 뭘 하고 있을까.평범한 40대가 다 하는 고민창업 아니면 이직. 퇴사한 선배들이 선택하는 길은 대부분 이 두 가지다.앞으로 4~5년 뒤, 이 회사에서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안다고 해서 준비가 돼 있는 건 아니다. 그게 더 무서운 부분이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후배가 던진 질문 하나어느 날 차 안에서 후배가 물었다."형은 나가면 뭐 할 거예요?"차창으로 지나가는 .. 2025. 3. 20. [투자일기] 알람을 무시하는 날 — 마라톤 같은 삶의 방식 알람을 무시하는 날연차를 냈다. 핸드폰이 아침부터 울렸다. 무시했다.내가 없어도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이걸 아는 데 몇 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안다. 그래서 안 받는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충전이다TV를 껐다. 음악도 틀지 않았다.아이도 없고, 아내도 없는 조용한 집.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소파에 앉았다. 창밖으로 흐린 하늘이 보였다. 어디선가 비 냄새 같은 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멍하니 있었다.누군가는 이걸 보면서 "저게 쉬는 거야?" 할 수 있다. 맞다. 나한테는 이게 가장 나다운 회복의 방식이다. 여행도 좋고 산책도 좋지만, 결국 나를 가장 빠르게 충전시키는 건 아무 소리도 없는 공간에서 생각을 그냥 풀어놓는 시간이다.100미터에서 마라톤으로신입사원 때는 100미터.. 2025. 3. 19. [일상일기] 주말 밤, 우리만의 시간 — 폭싹 속았수다가 내 인생 드라마가 됐다 주말 밤,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만의 시간이 생긴다.소파에 나란히 앉아 뭘 볼까 고르다가, 아내가 요즘 화제라는 드라마를 틀었다. 제목은 폭싹 속았수다.처음엔 그냥 연애 드라마인 줄 알았다.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중반쯤 지났을까. 옆에 앉은 아내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요근래 보기 힘든 아내의 눈물이었다.아내가 울었다"오빠도 저럴 것 같아."아내가 작게 말했다. 다리를 한 번씩 저는 것도 그렇고, 성실함도 그렇고. 드라마 속 인물이 오빠 생각을 나게 했다고 했다.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난다고 했다.나는 큰 사고로 인해 달리기를 못한다. 한 번씩 다리가 아파서 절뚝이는 날도 있다. 아내는 그 모습이 드라마 속 인물과 겹쳐 보였던 모양이다.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였다."딸아이한테 더 .. 2025. 3. 17. [여행일기] 담양 모래놀이 카페 — 모놀모놀 키즈 브런치 카페 솔직 후기 날씨가 쌀쌀해서 실내로주말에 아이와 가볼 곳을 검색했다.날씨가 평소보다 쌀쌀해서 실내 위주로 찾았다. 여수 루지테마파크, 키즈펜션 1박 2일도 알아봤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서 포기. 키즈카페를 검색하다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을 발견했다.모놀모놀 키즈 브런치 카페.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금성산성길 280.리뷰를 보니 주말 대기가 1시간 가량 된다고 해서 일찍 출발, 11시 30분에 도착했다. 광주에서 담양이라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담양에서도 안쪽으로 더 들어가는 외진 곳이었다. 다행히 그 시간에는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모래놀이 공간이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개별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는 점이다. 다른 아이들과 섞이지 않고 우리 아이만의 공간에서 놀 수 있다.입장료는 평일 7,000원, 주.. 2025. 3. 16.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