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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큰 박스 작은 장난감 — SNS라는 과대포장에 속지 말자

by 우노디야(백운호)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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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고 보니 작았다

누나가 아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줬다.

택배 박스가 현관 앞에 놓여있었다. 아이 키만큼 큰 박스였다. 아이가 박스를 보자마자 두 눈이 커졌다. 두 손으로 밀어보더니 꼼짝도 하지 않자 나를 쳐다봤다.

함께 뜯기 시작했다. 아이는 포장지를 잡아당기면서 계속 웃었다. 포장을 다 벗기고 박스를 열었다. 안에 있는 장난감은 정말 작았다. 손바닥만한 캐릭터였다.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장난감이라고 했다. 아이는 아직 그 캐릭터를 잘 모른다. 그냥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으로만 인지하는 20개월이다.

그런데 100개 이상을 모아야 완성된다는 말에 한 번 더 놀랐다. 왜 이렇게 과대포장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아이는 마냥 신이 났다. 작은 캐릭터를 두 손에 꼭 쥐고 계속 웃으면서 내 거, 내 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동안 멍하니 바라봤다.


SNS라는 과대포장

우리는 오늘도 SNS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핸드폰을 집어 든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남의 일상을 구경한다. 어딘가 멋진 카페, 여행지 사진, 잘 차려진 밥상, 환하게 웃는 얼굴들.

실제 삶보다 더 좋은 삶처럼 보이기 위해 사진을 편집한다. 수십 장 찍어서 가장 잘 나온 한 장만 올린다. 필터를 입히고, 각도를 고르고, 빛을 조정한다. 인간은 실제보다 더 과장되게 보여주고 싶은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 SNS를 보면서 우리는 생각한다.

다 이렇게 이쁘고 행복한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지? 나는 왜 이렇게 형편없지?

그것이 실제로 행복한지 아닌지는 구별하지 않는다. 사진 한 장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몇몇은 엄청난 공허함과 슬픔에 잠겨 있을 수도 있다. 큰 박스처럼 겉은 화려하지만 안은 작을 수 있다.


외모라는 자본

마키아벨리가 말했다.

당신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만 알 뿐입니다.

외모는 소득, 지위, 성공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이제 외모가 개인의 중요한 자본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외모는 타고난 것만이 아니다. 노력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온화한 미소, 밝은 표정,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맵시 있는 옷차림. 꾸준한 운동도 마찬가지다. 몸이 달라지면 걷는 자세가 달라지고, 걷는 자세가 달라지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헬레나 루빈스타인이 말했다.

세상에 못생긴 여자는 없습니다. 다만 게으른 여자가 있을 뿐입니다.

화장을 교양, 밝은 표정, 인간관계, 운동으로 대체해도 충분히 통한다. 남성에게도 마찬가지다.


진짜 매력은 내면에 있다

매력은 항상 내면에 있다.

그것을 알아챈 사람은 매력을 무기로 사용했고, 알아채지 못한 사람은 흘려보냈다.

SNS 속 과대포장된 삶과 비교하는 대신, 내 안의 진짜 매력을 꺼내는 것. 그게 시작이다.

아이가 큰 박스를 뜯으면서 내 거를 외치던 그 순수한 기쁨처럼. 포장이 아닌 내용물로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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