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서나 송년회가 시작된다
한 해가 다 가기 전, 어디서나 송년회가 시작된다.
회식 날짜가 잡히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가 뜬다. 장소, 시간, 복장.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있다.
건배사.
연배 있는 팀장, 술 좋아하는 팀장. 제각각이지만 어김없이 등장한다. 분위기를 살리고 결속력을 다진다는 이유다.
입사 때는 이 건배사 때문에 공부까지 했다. 말이 되는 소리냐 하겠지만, 그만큼 스트레스였다. 못하면 또 술을 권하는 직장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MZ 세대 덕분인지 횟수가 많이 줄었지만, 관습은 아직 이어진다.
건배사 3행시를 해본 날
어느 날 팀장이 한번 해보라고 했다.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건: 건배사 하려고 온 거 아닙니다. 배: 배 터지게 해준다고 해서 왔습니다. 사: 사적인 얘기는 그만하겠습니다. 여기 오신 팀을 위해 달려가겠습니다. 우리 팀을 위하여.
웃음이 터졌다.
말을 마치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아, 나도 이제 아저씨 다 됐구나.
송년회의 진짜 의미
송년회는 술을 마시고 취하는 자리가 아니다.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고하고, 성과를 축하하고 반성하는 자리다. 12월은 내년의 계획이 이미 있어야 한다.
게리 켈러의 원씽에는 이런 문구가 나온다.
"첫 번째 도미노 패는 아주 작다. 넘어질 때 아무런 진동도 소리도 없다. 하지만 두 번째 도미노는 첫 번째보다 약간 크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패가 넘어질 때 생기는 진동이 점점 커진다. 그것은 음악 같아서 나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성공은 단순함에서 온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최고 수준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가치 있는 것에 투자하는 것.
올해를 무심하게 보냈다고 포기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이 첫 번째 도미노가 될 수 있다.
반성이 계획이 되어야 한다
완벽한 계획의 시작은 반성이다.
우리 인생이 도돌이표가 되는 이유는 반성을 제대로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12월이 되면 다이어리를 새로 사고, 1월 첫 페이지에 거창한 계획을 적는다. 그런데 그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반성이 제대로 되면 계획이 나와야 한다. 계획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과거에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잘못한 것만 반성하는 게 아니다. 잘한 것도 반성해야 한다. 승자 효과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어제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면 계획을 세울 수 없다. 반성 없이 세운 계획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올해의 첫 도미노를 세우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건배사 하나를 마음속에 새긴다.
올해의 반성이 내년의 첫 도미노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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