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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새벽 3시 30분, 눈 덮인 창밖 — 의지력 배터리를 아끼는 법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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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없이 일어나는 이유

오늘은 새벽 3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어제저녁 아이를 재운다고 10시에 같이 잠들었더니 이른 시간에 깼다. 이불을 걷어내고 조용히 일어났다. 아이가 깰까 봐 발소리를 죽이며 방문을 열었다.

나는 알람시계를 맞추지 않는다. 아이가 깰까 봐 그런 것도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선호한다. 내가 얼마나 루틴에 적응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창문을 봤다. 눈 덮인 바깥이 깨끗하고 조용했다. 광주에 눈이 많이 내렸다. 가로등 아래 눈이 하얗게 쌓인 모습이 3시 반의 고요함과 잘 어울렸다. 물 한 잔을 마시고 책상 앞에 앉았다. 이 시간이 내 것이다.


새벽 루틴 3시간 30분

아침 루틴은 정해져 있다.

먼저 독서를 1시간 한다. 책은 보고 싶은 것 3~4권을 소제목 단위로 읽는다. 다음으로 어학 공부 30분. 전화 일본어 또는 일본어 단어 공부다. 그리고 글쓰기 1시간. 내가 겪은 경험이나 오늘 일어난 일들을 쓴다. 아파트 계단을 걸으며 경제 뉴스를 보는 것도 30분이다. 20층 3회. 시간이 남으면 스케치나 취미 생활을 30분 한다.

다 하고 나면 출근 준비를 한다. 정확히 3시간에서 3시간 30분이 걸린다.

퇴근 후에는 육아와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온전한 시간은 새벽 시간밖에 없다.


의지력은 배터리다

머리를 많이 쓸수록 정신력이 떨어진다.

의지력은 빠르게 피로해지고 휴식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매일 늘 꺼내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동기가 아무리 강해도 의지력은 항상 내 곁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다.

쉽게 말하면 의지력은 핸드폰 배터리와 같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충전이 필요하다. 그 배터리를 쓸 수 있는 시간에 최대한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래서 의지력이 가장 높은 새벽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 만들어진 순서다.

일어나자마자 독서를 하는 이유도 있다. 가장 머리가 맑은 첫 1시간에 초집중이 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약 3시간이다. 그 안에서 최대한 뽑아낸다.

하루를 투자해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싶다면, 의지력이 떨어지기 전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을 먼저 해치워라. 출근길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우리가 잠든 사이 새벽을 여는 사람들

예전에 새벽 시장에서 채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새벽 4시쯤 시장에 도착하면 이미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리어카가 오가고, 박스를 내리는 소리, 물건값을 부르는 목소리가 뒤섞였다. 새벽 시장은 저녁 시장보다 훨씬 분주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생선을 준비하며 하루를 여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의 활기찬 목소리는 장난이 아니었다. 체력 관리가 정말 대단했다. 짧은 시간에 강한 노동이 높은 시급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돈벌이를 넘어, 활기찬 아침의 에너지를 한번 느껴보고 싶다면 경험해보길 권한다.

우리가 잠자는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제빵사는 새벽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 갓 구운 빵을 준비한다. 눈 덮인 도로를 지키는 환경미화원과 제설차 기사들이 있다. 24시간 쉬지 않는 병원 응급실 의료진들이 있다. 아침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밤새 일하는 물류 배송 인력들이 있다. 새벽에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새벽은 아무것도 없는 하얀 종이다.

여러분도 그 하얀 종이 위에 열정을 한 번 그려보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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