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빈병
제가 어릴 때는 빈병을 모아서, 슈퍼마켓에 갖다 주면, 몇백 원을 받아서, 군것질을 하는 게 나름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군것질을 할 정도의 돈이었습니다. 집에 모아둔 빈병을 형이랑 같이 슈퍼마켓에 갈 때는 정말 있는 힘을 다 써야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이 기억납니다. "쉽게 돈 버는 게 어디 있어?", "돈이 굴러 들어오는 줄 알아?"
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때가, 어머니께서 저에게 가르쳐준 "투자에 대한 가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초등학생은 이것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빈병가격은 매년 달라지겠지만, 2025년 01월 기준, 소주병(360㎖) 약 100원, 맥주병(500 ㎖) 약 130원, 소형유리병(소형음료) 약 70~100원, 대형유리병(대형음료) 약 200원 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환경보호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해 병을 반환하면, 소비자에게 환불해 드립니다".라는 취지는 동일합니다. 한 번씩 아이에게 돈의 소중함을 빈병교환으로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40대인 제가 아직 그 추억을 잊지 못하는 거 보면, 저에게는 "돈이상의 가치"입니다.
2. 폐지
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초등학생 때 한 번씩 집에 있는 폐지(신문지)등을 갖다 주는 날이 있었습니다. 특정시기에 날짜를 정해서 집에 있는 신문지, 골판지, 책자 등을 들고 학교에 제출해야만 했습니다. 학교는 이를 집계하여, 학급별로 경쟁하거나, 많은 폐지를 모은 학생이나, 학급에게 상을 주는 형식으로 동기부여를 하였습니다. 취지는 마찬가지로 환경보호와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였습니다. 그렇게 모아진 폐지는 지역의 재활용 업체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고, 일부학교는 운영비로 사용하거나 기부에 활용을 했습니다. 폐지수집 활동은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단합과 협동의 경험을 제공하는 활동으로, 학교에서 많이 시행되었던 활동이었습니다. 그 당시 폐지더미를 끌고 친구와 함께 갔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3. 폐지 줍는 어르신
시장상황에 따라, 종류에 따라, 변동은 되겠지만, 24년 12월 기준으로, 신문지 1㎏당 152.0원, 골판지 1㎏당 105.8원으로 전국 평균가격으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평균가격은 수요와 공급, 경제상황에 따라 늘 변동이 됩니다.
길을 가다 보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분들은 하루 쉼 없이 일하십니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평균수입은 약 2,000원 ~4,000원 내외입니다. 월수익으로 환산하면 약 6만 원~12만 원이지만, 폐지가격이 하락하면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루종일 거리와 재활용장을 돌아다니면, 폐지를 수집해야 하므로 그만큼 체력소모가 매우 큰 일입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비나 눈이 오는 날은 수집량이 줄어들거나 작업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늘 적재와 운반을 위해 무거운 짐을 끌거나 들고 다녀야 하므로 부상의 위험은 많습니다. 왜 그분들이 보도블록을 두고, 도로를 점유하면서 가시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4. 할머니
이사하기 전에 주택에 살고 있을 때, 아랫집에 폐지 줍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할머니의 좁은 골목집 앞에는 늘 폐지가 한가득 있었습니다. 행여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매번 정리를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매일 아침에 나가셔서, 저녁 늦게 들어오셨습니다. 저녁 늦게 들어오시면 다시 그 폐지를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한 번씩 형이나 저를 볼 때는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가끔씩 과자 한 봉 지도 사주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할머니가 그렇게 힘이 드신 일을 하는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한 번씩 설날이나, 추석 때는 할머니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앞에서 뛰놀고 있는 아이를 보고 웃는 할머니의 미소가 잊히지가 않습니다.
공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손하게 존경하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어 대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특히 어른에 대한 존경과 타인의 대한 예의입니다. 나이와 지위에 관계없이 상대의 인격과 존재를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 공부 안 하면, 커서 저렇게 되면 된다"가 아니라, " 세상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서로 존중하면 살아야 해"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존중하고 공경해야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