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가 매수, 최고가 매도는 없다
주식에서 정확한 최저가 매수와 최고가 매도는 결론적으로 없다.
확률상 최저점과 최고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신의 경지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걸 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면 투자가 조금은 달라진다.
나는 그 이후부터 남들과 조금 다른 나만의 루틴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고 있다.
나만의 투자 루틴 3가지
첫째, 예약매수·예약매도를 즐겨 한다.
HTS를 켜놓고 실시간으로 매수·매도를 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린다. 빨간불 파란불에 따라 감정이 요동치고, 결국 원칙이 아닌 감정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래서 전날 미리 예약을 걸어놓는 방식을 택했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이 방법이 나한테는 훨씬 잘 맞는다. 뭔가 맞아떨어졌을 때의 기분도 꽤 좋다.
둘째, 종목은 1~2개 사이에서만 운영한다.
안전마진 관점에서는 분산 투자가 맞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여러 종목을 동시에 깊이 공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몇 번 해보니 분산보다 집중이 나에게 맞았다.
셋째, 매수 기간을 1~2년에 걸쳐 길게 간다.
A라는 기업을 사고 싶고 100만 원이 있다면, 한 달에 약 83,000원씩 정해두고 그 안에서 전날 주식창이 파란색일 때만 예약매수를 건다. 목표 수량을 다 채우면 그냥 기다린다.
도중에 주가가 평균 매수가 위로 올라도 기계적으로 파란색일 때 계속 매수한다. 나는 주식이 오를 때의 기쁨보다, 내가 생각한 만큼 비중을 채워가는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이건 순전히 나의 성향이다.
기다림이라는 투자 철학
주식을 하다 보면 사고 싶은 종목은 매년 나온다.
그럴 때마다 리스트에 정리해두지만 바로 사지는 않는다. 지금은 A라는 기업과 동행 중이기 때문이다. 정말 이건 사야겠다 싶은 기업이 나타나면 심사숙고 끝에 B까지만 동행한다. C, D, E, F와는 동행하지 않는다. 최대 2개까지만이다.
매수 기간이 길다 보니 지루할 법도 하지만, 책을 읽고 뉴스를 보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시간은 항상 내 편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를 다니고 월급을 받으며 성장하듯, 기업도 성장한다. 망하려고 사업하는 기업은 없다. 그 기업을 믿고 투자했다면 믿음을 주면 된다.
믿지도 못하고 불안하다면, 그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멋진 차를 샀다면, 멋진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줄 거라 믿고 지켜보면 된다. 우리는 그저 좋은 기업을 고르고 기다리는 투자자가 되면 된다.
시간이라는 가장 귀중한 자산
시간은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귀중한 것이다.
그 귀중한 시간을 우리는 투자에 쓰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것을 신중하게. 나답게. 내 원칙대로.
오늘도 파란불이 뜨면, 조용히 예약매수를 건다.
"주식 시장은 조급한 사람에게서 인내하는 사람에게로 돈을 이전하는 장치다." —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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