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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일기] 회사 설선물이 아닙니다 — 부모님은 아직 모르는 비밀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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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루틴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하는 일이 있다.

회사에서 주는 설선물이라며 부산 부모님께 택배를 보내는 것이다. 물론 내 월급에서 차감해서 사는 설선물이다. 부모님께서는 설선물을 많이 보내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고 믿고 계신다. 그래서 아직까지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 결혼하고 나서는 와이프에게 수락을 받고 보내고 있다.

설날에 5~6개, 추석에 5~6개. 이렇게 많이 보내는 이유가 있다.


어머니의 가치관

아버지가 회사에서 설선물을 들고 오시면 어머니는 우리가 쓰지 않고 여기저기 나눠주셨다. 지금도 그렇게 하신다. 매형, 누나, 이모, 삼촌. 주변 사람들에게 설선물을 드리면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신다.

택배 박스가 도착하는 날이면 어머니는 어디로 보낼지부터 생각하신다. 받은 선물보다 나눠주는 기쁨이 더 크신 분이다.

거기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시는 어머니만의 가치관이다.

그러니 많이 보낼 수밖에 없다. 하나를 드리면 어머니 손에서 다 나가기 때문이다.


설선물의 유래

설선물은 조상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차례와 성묘 의식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제사 음식을 준비하면서 가족과 이웃에게 나눠주던 문화가 선물의 시초가 됐다.

처음에는 농산물, 곡식, 한과, 약재 같은 전통적인 형태였다.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거치면서 홍삼, 꿀 같은 건강식품이나 세제, 화장품 같은 생활용품으로 변화했다. 요즘은 온라인 쇼핑이 간편해지면서 상품도 다양해지고, 비대면 선물도 늘었다.


올해는 무엇을 보낼까

참치, 김, 식용유, 멸치, 약과, 스팸, 홍삼, 과일, 생선, 한우. 생각해보면 안 보낸 게 없을 정도다.

비싼 것 하나를 보내면 되지만, 많이 보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

그중에서 어머니가 남에게는 안 드리고 가장 좋아하시는 게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류다. 떡갈비 같은 고기를 아이가 잘 먹는 모습을 보시는 게 좋으시단다. 그 모습을 보시면서 어머니가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냥 웃고 계신다.

선물은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모두의 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카드를 한 장 써야겠다

아직까지 따뜻한 인사를 담은 카드를 첨부해본 적이 없었다. 올해는 한번 시도해볼 생각이다.

건강하세요.

이 문구 한마디가 그 어떤 건강식품보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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