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면
어제는 와이프와 함께 밀면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는 냉면/ 밀면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한 번씩 부산을 오면 꼭 밀면을 먹으러 갑니다. 취향상 와이프는 비빔밀면을 좋아하고, 저는 물밀면을 좋아합니다. 부산의 밀면은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여름철에 특히 사랑받는 면요리입니다. 본디 한국전쟁 당시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든 면을 사용해, 냉면을 대체하려던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쫄깃한 면발과 감칠맛 나는 육수 때문에 안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부산사람은 ⓐ춘하추동밀면, ⓑ가야밀면, ⓒ국제밀면 꼭 찾아가서 먹지 않습니다. 한 번씩은 갔다 온 경험은 있겠지만, 꼭 재방문해서 먹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밀면집이 많습니다. 위의 맛집인 3개의 점포를 제외하더라도 부산에는 밀면집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굳이 검색사이트에서 "부산 밀면 맛집" 이렇게 검색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있다고 하면 그 동네의 밀면 맛집이라고 검색해도 많이 나올 겁니다.(육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맛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집 근처인 화명동 밀면집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검색하면, "명가밀면" 또는 "오곡밀면전문점(체인점)"이 나오는데, 아이랑 가기 편한 오곡밀면전문점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 예전에 와이프한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밀면집을 간다면, 살얼음을 띄어주는 곳이 진정 밀면을 사랑하는 집이라고, 살얼음 없는 집에는 가지 말라고, 밀면은 일단 아주 시원해야 제맛이 납니다. ) 아이가 비빔만두피를 너무나 좋아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역시나 오곡밀면전문점은 비빔만두도 맛있습니다.
2. 할매가야밀면
제가 자주 가는 남포동에 있는 밀면집입니다. 어릴 때부터 가던 곳이라, 처음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조금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여기는 육수가 맛있어서 자주 먹었던 곳인데,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바빠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보시면 느끼실 겁니다. ( 가야밀면과 할머니가야밀면은 주인이 다른 점포입니다. 부산에서는 이런 점포들이 많습니다. XX가야밀면, XX국제밀면 등등). 할매가야밀면을 간다고 하면, 비빔밀면하고 물밀면하고 같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배고프지 않으면, 만두는 굳이 특이한 것은 없으니 안 시키셔도 됩니다. 그래도 밀면은 정말 맛있습니다.
3. 용호동할매팥빙수단팥죽
한 번씩 와이프가 팥빙수를 먹고 싶을 때 도 있어서, 자주 가는 곳입니다. 여긴 웨이팅 좀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만 갑니다. 매장도 협소하고, 주차도 힘들기 때문에 각오하고 가셔야 됩니다. 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로 인공적인 재료가 아닌 직접 끓인 팥을 사용하는 곳입니다. 팥은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담백해 질리지 않는 맛이 특징입니다. 성인의 양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니, 저는 늘 2개 정도는 먹습니다. 단순히 팥빙수 맛뿐만 아니라, 찹쌀떡이나 미숫가루 같은 전통적인 토핑이 어울려 정말 맛있습니다. ( 용호동 여기가 본점이라, 가맹점이 일부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리상 너무 멀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와이프랑 같이 집 근처 화명동 "달달 팥빙수"를 많이 가고는 합니다. 맛은 약간 다르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옛날 팥빙수 그 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오면 밀면(오곡밀면전문점,할매가야밀면), 팥빙수(용호동할매팥빙수, 달달팥빙수), 콩국수(서가원국수) 등 여름철에 느낄수 있는 다양한 음식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