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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 40대 가장의 선택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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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알람 하나

2025년 12월 19일 금요일, 퇴근 후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26년부터 너에게 좋은 자리를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수도권에서 같이 일하자."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며, 두 번 다시 이런 기회는 줄 수 없다."

언젠가 이런 기회가 올 거라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아니 어쩌면 늦게 온 것 같기도 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오는 마지막 기회. 맞는 말이었다.


환경이 허락하지 않았다

메시지를 읽으면서 한참 생각했다.

이제 세 살이 된 딸아이. 야근이 많은 맞벌이 와이프. 와이프는 순천이 고향이고, 나는 부산이 고향이고, 지금 광주와 대전은 아무 연고가 없는 곳이다. 그런데 거기서 서울이라니.

모든 환경이 지금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날 저녁, 아이를 재우고 와이프와 긴 의논을 했다. 장단점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새벽까지 이어진 대화 끝에, 우리는 서울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답장을 보내던 날

이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 후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

남들은 기러기 생활 하면 되지 않냐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 날 답장을 보냈다.

우선 저에게 과분한 기회와 많은 배려를 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오기 어려운 소중한 기회인 만큼 전날 아내와 새벽까지 깊이 고민하여 상의하였습니다. 다만, 현재 개인적인 여건상 서울 근무를 결정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하게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아이가 아직 어려 가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였습니다.


시계열이 빨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이 기회가 왔다는 것은, 그만큼 내 시계열이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안주하면 안 된다. 26년부터는 딸아이와 와이프를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말처럼 달려가야 한다.

몇 년 뒤 이 글을 보면서 밝게 웃는 그날을 기약하면서.

오늘도,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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