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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무관심이 매력이 되는 이유 — 연애와 자존감 그리고 성숙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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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던 날

지금은 단벌신사처럼 옷에 큰 관심이 없지만, 20대 때는 패션에도 연애에도 관심이 많았다.

짝사랑도 해보고, 누군가를 만나 이별도 해보고. 연애에 대한 경험은 남들처럼 겪어봤다.

예전에 이별을 하고 나서 엄청 힘들어할 때,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적이 있었다. 음악으로 위로를 받을까 해서 보냈는데, DJ 진행자가 몇 가지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실제로 재회까지 이어지는 기회가 생겼다.


재회까지 주어진 5가지 미션

ⓐ 오늘부터 더 이상 상대방에게 연락하지 마라.

ⓑ SNS 상태 메시지는 "ㅁㄹㅇㅁㅈㅅㄱ" 같은 자음으로 — 혼자만 알 수 있는 호기심이 가득한 것으로.

ⓒ SNS 상태 이미지는 행복한 이미지로. 일주일 간격으로 누군가를 사귀는 것 같은 느낌. 상대가 좋아할 만한 이미지가 아니라, 나 자신이 잘 지내는 이미지.

ⓓ 연락이 와도 받지 마라. 문자도 답장하지 말고.

ⓔ 희소성이 있어야 한다. 쉽게 얻을 수 없는 존재로 나 자신을 포지셔닝해야 된다.


왜 이 5가지가 작동하는가

이 5가지 미션의 전제는 하나다.

대부분 이별 후 힘든 사람은 자존감이 낮거나 불안정한 애착 유형이기 때문에, 먼저 상대방을 배제하고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야 설득력이 생긴다.

처음에는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주니, 재회 이후 상대방에게 연락이 오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재회 자리에서도 "나 너 아님 안 돼" 라는 이미지 대신, "여차여차해서 이렇게 만나게 됐네, 신기하다" 정도로만 했다. 만나서 너무 좋다, 다시 보니 예쁘다는 말처럼 상대방이 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절대 표현하지 않았다. 에프터 같은 것도 일절 하지 않았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간헐적 보상이라고 한다. 관심과 무관심을 반복하면 중독성이 높아진다. 상대방은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네" 라고 인식하기 시작한다.

지나고 나서 내가 상대방에게 관심이 덜한데 상대방이 나에게 연락이 오는 기이한 현상이 생겼다. 그렇게 몇 번의 만남을 가지고, 사귀지는 않은 채로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 일전의 이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무관심이 매력이 되고, 그 매력은 자존감에서부터 온다.


연애를 하면 성숙해진다

연애를 하면 성숙해진다는 말에 동의한다.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과정이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을 더 잘 볼 수 있게 된다. 혼자 있을 때는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지만, 연애를 하면 상대방의 감정, 입장,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진짜 성숙한 사람은 상대와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하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다.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질투, 소유욕, 회피, 두려움이 반복되어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고 본인을 다루지 못한다. "상대가 날 행복하게 해줘야 해" 라는 마인드는 감정적 의존으로 흘러가기 쉽고, 미성숙한 관계의 패턴이 되기도 한다.

연애는 어떻게 경험하느냐,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더 깊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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