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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여행일기] 부산 귀향 — 서희와 제과 그리고 부산 운전 생존 가이드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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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와 제과

아침에 와이프가 빵이 먹고 싶다고 했다.

수영구 광남로 89에 위치한 서희와 제과로 향했다. 매주 월·화요일이 휴무이고,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영업한다. 서면의 희와제과가 거리상 더 가깝지만, 종류가 조금 더 많은 서희와 제과를 선택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달콤한 팥 냄새와 고소한 빵 냄새가 섞여 코끝을 자극한다. 매장 안은 생각보다 협소했다. 아일랜드 매대 하나에 양쪽 벽면 진열이 전부다. 그 좁은 공간에 웨이팅이 생기는 이유가 있었다.

여기는 콩, 호두, 팥 같은 건강한 재료로 빵을 만드는 곳이다. 자극적인 빵은 별로 없다. 통팥빵과 츄이글이 맛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모찌모닝빵과 시골옥수수빵이 가장 맛있었다. 모찌모닝빵은 겉은 부드럽고 속은 찰진 식감이 묘하게 잘 어울렸다. 시골옥수수빵은 옥수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면서 달지 않아 좋았다.


부산 운전

집으로 오는 길에 누군가 칼치기를 했다.

"역시 부산이다."

와이프가 혀를 찼다. 와이프도 운전면허는 있지만 부산에서는 무섭다고 핸들을 잡지 않는다. 그래서 부산 귀향길 운전은 늘 내 몫이다.

여러 지역을 오가다 보니 나는 무감각해진 것 같은데, 와이프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다.

부산은 언덕과 해안도로가 많은 도시다. 좁은 도로와 복잡한 교통이 얽혀있다. 즉흥적인 차선 변경이 많다 보니 경적 빈도도 높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는 문화가 있다. 조금만 늦어도 뒤차 경적이 울린다.

부산 운전 문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부산에서는 신호등 색깔이 세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다. 빨간불과, 출발하자마자 빨간불.

깜빡이를 안 켜는 게 아니라, 켜는 순간 이미 차선 변경은 끝나있다.

경적은 부산 사람들의 일상 언어다. 신호, 격려, 질책 모두 한 번에 표현한다.

이런 운전 스타일의 배경이 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도로가 좁고 경사가 많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경제 활동과 생활 속도가 빠르다. 항구 도시로 자동차 물류와 연관된 산업이 일찍 발달하면서 차량 운행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부산 운전 생존 가이드

와이프에게 늘 하는 조언이 있다.

웬만하면 1차선으로 가지 말고 2·3차선으로 가라. 부산은 서울처럼 버스 정류장이 중앙에 배치된 곳도 있지만, 측면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도로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한 팁을 정리하면 이렇다.

스트레스받으면 운전 못한다. 경적은 그냥 흔한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유부단하면 안 된다. 좌회전은 확실하게 좌회전, 우회전은 확실하게 우회전. 망설이는 순간 경적이 울린다. 서행하면서 깜빡이를 계속 켜놓고 가는 게 현명하다. 그래도 누군가는 양보해준다. 부산에서만 초보운전 스티커 붙이는 것도 팁이다.

마지막으로 네비게이션을 너무 믿지 마라. 실시간으로 바뀌는 게 부산 도로다. 출발 전 반드시 최신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나서라.

오늘도 즐거운 안전 운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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