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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흰 티와 청바지로 대기업 면접을 본 날 — 나의 가치를 정리하는 법

by 우노디야(백운호) 202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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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폴더 하나가 바꾼 것

어느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바탕화면에 폴더 하나 만들어 보세요. 이름은 진급폴더."

회사 프로젝트도 아닌데 의아했다. 하지만 존경하는 분이라서 그날 오후 바로 실행에 옮겼다. 마우스로 폴더를 만들고, 이름을 쳤다. 진급폴더.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발탁 진급을 세 번이나 했다.

지금도 일하면서 폴더를 만드는 습관이 있다. 폴더 이름은 하나다.

나의 가치.

A라는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 B라는 회사에서의 나의 가치. 내가 하는 모든 시간과 일들이 나의 성장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이 종착역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원서접수와 면접 준비에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늘 준비가 돼있고 정리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초라한 스펙을 움직이는 스펙으로

"저는 이 스펙으로는 안됩니다. 여기는 이 정도 스펙은 있어야 가능합니다."

수없이 들은 말이다. 면접장 앞에서, 취업 설명회에서, 선배들의 조언 속에서.

맞다. 나는 엄청난 스펙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래서 늘 공부했다. 내가 나를 알기 때문이다.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이 무엇인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늘 질문하고 공부했다.

스펙은 멈춰 있는 게 아니다. 스펙은 움직여야 한다. 오늘 배운 것이 내일의 스펙이 된다. 움직이는 스펙만 있다면 절대 초라하지 않다.


흰 티와 청바지로 면접장에 들어갔다

면접 공고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편한 복장.

연필, 지우개, 화구통, 마카펜 세트를 챙겼다. 그리고 흰 티와 청바지를 입었다. 실기를 할 때 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복장으로.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창밖을 보면서 속으로 되뇌었다. 나는 실기로 보여주면 된다.

면접장에 도착하는 순간, 발이 멈췄다.

로비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검은 정장이었다. 와이셔츠 단추를 끝까지 채운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흰 티였다. 뒤늦게 깨달았다. 대기업이라 이렇게 형식을 갖춰야 했구나.

잠깐 멍했다가 생각을 고쳐먹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일단 실기시험부터 끝내자.

자리에 앉아 실기를 시작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완성해서 제출했다. 미완성으로 제출한 지원자도 꽤 많았다.

2차 면접이 시작됐다. 정장 차림의 지원자들 사이에서 흰 티를 입은 나는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임원 한 분이 가장 먼저 나를 가리켰다.

"오늘 면접하는 거 몰랐어요? 왜 그렇게 입고 오셨죠?"

예상된 질문이라 떨리지 않았다.

"면접 규정은 준수했습니다. 저는 정해진 시간 내, 진짜 제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회의실이 잠깐 조용해졌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통보서를 받았다

합격 통보를 받은 날, 핸드폰을 오래 내려다봤다.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면 보이기 시작한다.

나이는 두려워하지 말자. 나이보다 진짜 실력자가 되면 어디서든 선택받는다.


자신만의 아이템 하나

어차피 하기로 했다면 잘해서 생존하자.

남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아이템이어야 승산이 있다. 게임도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것을 투자한다. 그 존재감이 게임을 바꾼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서 나만의 아이템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템을 하나씩 갖다 보면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생긴다.

지금도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는 당신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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