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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기

[투자일기]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이유 — 추마인가, 아주르인가

by 우노디야(백운호)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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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의 인생 경로

어느 책에서 읽은 문장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대학에 가고, 좋은 성적을 받고,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갖는다. 급여의 몇 퍼센트를 주식에 넣고, 퇴직연금을 채우고, 신용카드를 없앤다. 그렇게 30년을 보내고 퇴사한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치킨 가게, 커피숍, 배달앱을 알아보다가 어느덧 60~70대가 된다.

다 알고 있는데도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


변하고 싶은 사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변하고 싶은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저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원대한 꿈은 있는데 지금 걷는 길이 그 꿈을 향하고 있지 않아서 불안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길이 맞는 건지, 너무 늦은 건 아닌지.

하지만 결국 도전하기 싫은 이유는 하나다. 너무 늦었고, 나이도 들었고, 딱히 내세울 게 없다는 핑계가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통제받는 사람

15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 9시에 출근 도장을 찍고, 회의를 하고, 보고서를 쓰고, 퇴근 버튼을 누른다. 그 안에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황금 같은 내 시간을 회사에 바치고 급여를 받는 사람이다.

솔직히 그게 화가 많이 난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새벽 4시~7시 3시간, 저녁 11시~12시 1시간. 누가 가져갈 수 없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다.


새벽 4시의 루틴

알람 없이 눈이 떠진다.

창밖은 아직 깜깜하다. 아이가 깨지 않게 조용히 이불을 걷어낸다. 주방에 가서 물 한 잔을 마시고 책상 앞에 앉는다. 그 순간부터 이 시간은 내 것이다.

경제 분야와 자기계발 분야 책을 여러 권 펼쳐놓고 짧게 짧게 읽는다. 한 권만 읽으면 딴생각이 드는 나를 알기 때문이다.

1시간 30분 독서 후에는 스케치를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종이 위에 빠르게 선을 긋는다. 이 스케치들이 쌓여 그래픽 작업이 되고, 유료 이모티콘이 된다. 이 이모티콘이 나에게 잠자는 동안에도 수입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마지막 1시간은 플랜 B를 위한 준비다. 엑셀, CAD, 인테리어 스킬.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채운다.

퇴근 후에는 플랜 C. 일본어다. 몇 년째 이어온 전화 일본어가 이제는 루틴처럼 몸에 붙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하는 게 먼저라는 걸 안다.

이렇게 나는 나의 시간을 통제한다.


통제권 — 돈

투자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A펀드, B펀드에 맡겨 오르기만 기다리는 건 통제권이 없는 것이다. 내 시간을 줘서 번 급여를 또다시 통제하지 못한다면, 두 번 빼앗기는 셈이다.

돈을 통제할 수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희생이 따르겠지만 소수가 가는 그 길로 가야 한다.


추마인가, 아주르인가

파라오가 젊은 조카 둘에게 피라미드를 짓는 임무를 맡겼다.

추마는 집에만 있었다. 8년이 걸렸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본인 대신 일할 거대한 기계를 발명했다. 26세에 임무를 완수했다.

아주르는 즉시 일했다. 크고 무거운 짐을 날랐다. 점점 속도가 느려졌다. 힘을 키우려 건강식품과 자문료를 지불했다. 기존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일했다. 그리고 심장마비로 죽었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 머리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아주르처럼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보상받겠지 하면서, 그 방식이 옳은지는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여러분은 추마인가, 아주르인가.

나는 추마가 되고 싶어서 새벽 4시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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