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페가 먹고 싶었다
어제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문득 삿포로 여행 때 먹은 크레페가 생각났다.
얇은 반죽 위에 생크림과 과일이 가득 올라간 그것. 입에 넣는 순간 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던 그 감각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딸아이를 낳기 전에 한번 갔던 곳을 찾았다. 담양 밀크레페(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담장로 67). 와이프에게 얘기하고 다시 그쪽으로 향했다.
크레페의 유래
크레페는 프랑스에서 유래한 전통 음식이다.
12세기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메밀을 주재료로 한 갈레트 형태였고, 이후 밀가루가 보급되면서 지금의 얇고 부드러운 크레페가 탄생했다.
크레페라는 단어는 라틴어 *crispa(구불구불한, 말려있는)*에서 유래했다. 얇고 부드러워 말아먹기 쉬운 특징을 반영한 이름이다.
프랑스에서는 2월 2일을 *라샹들뢰르(성촉절)*라 부르며 크레페를 먹는 전통이 있다. 풍요와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크레페의 세계
크레페는 지역마다 다른 스타일로 발전했다.
프랑스에는 달콤한 크레프 쉬크레와 짭짤한 크레프 살레가 있다. 브르타뉴 지방에는 크레페 전문점이 특히 많다. 프랑스 여행 때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일본에서는 과일과 생크림을 넣은 일본식 크레페로 발전했다. 하라주쿠에서 시작한 **마리온크레페(1976년 설립)**가 일본 최초의 크레페 전문점이다. 일본여행을 간다면 꼭 먹어봐야 한다. 한번 먹으면 잊기 어렵다.
담양 밀크레페는 프랑스 전통 크레페에 일본식 스타일이 더해져 우리나라에서 재해석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수플레, 또 다른 신세계
비슷한 디저트로 한 번씩 찾아 먹는 게 있다. 수플레다.
일본에서 처음 먹어봤을 때 신세계였다. 수플레 또한 프랑스에서 유래한 디저트다. 프랑스어로 부풀어 오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머랭(달걀흰자 거품) 덕분에 공기층이 많아 매우 부드럽고 가볍다. 오븐에서 나오면 서서히 꺼지기 때문에 막 꺼낸 직후 먹는 게 가장 좋다. 포실포실하게 부푼 비주얼로 테이블에 올라오는 그 순간이 하이라이트다.
일본에서 유명한 수플레 팬케이크는 빌즈, 플루피(기적의 팬케이크), **시아와세노 팬케이크(행복의 팬케이크)**가 있다. 국내에서는 홍대 근처 부엌, 송리단길 근처 젠젠, 플리퍼스 익선점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와이프에게 달걀흰자 풀어서 머랭 만들고 집에서 해 먹자고 했다가 그냥 사 먹자는 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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