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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철학5

[투자일기] 올해 농사가 끝난 사람들은 벌써 내년을 본다 — 9월 시장에서 배운 것 9월이 되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다.올해 한 해 농사가 끝난 분들은 벌써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늘 그래왔듯, 올해 남은 3개월의 가치보다 내년까지 바라보는 12개월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이다. 몇몇 고수들은 이미 내후년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지금 나는 당장 다가오는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년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 판단이 지금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멀리 보는 시야가 더 중요하다오늘내일 유가가 내리겠지, 금리 인하가 되겠지, 바이오 임상이 좋겠지.그 단기 이벤트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다.반도체와 AI 반도체, 로봇과 휴머노이드, 조선과 방산, K뷰티와 K문화. 수많은 투자 아이디어 속에서 내가 씨앗을 심고 물을 뿌려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 .. 2025. 9. 4.
[일상일기] 대전 출장 때마다 들르는 곳 — 성심당이 리뷰 마케팅을 안 하는 이유 대전 출장을 가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성심당이다.어제도 평일에 케이크를 살 일이 생겨서 들렀는데, 역시나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다. 몇 분을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 됐지만, 맛과 가성비를 생각하면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는 결론은 항상 같다.그리고 그 고민은 다시 내려놓게 된다.줄보다 인상적인 것기다리는 동안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직원들이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이건 줄이 아닙니다. 바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더우니까 이쪽에 계시면 시원합니다."고객을 생각하는 게 그냥 보였다.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리뷰가 많지 않은 성심당궁금해서 SNS 리뷰를 찾아본 적이 있다.대전의 명물 성심당이라는 이름에 비해 리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이미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확보됐고,.. 2025. 8. 29.
[투자일기] 뭔가 빨라진 느낌 — 영원한 강자는 없다, 그래서 마라톤이 답이다 최근 들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뭔가 빨라진 느낌. 소셜미디어의 빠른 확산, 디지털화된 소비문화, 짧아진 관심 집중 시간, 기업의 빠른 상품화. 예전보다 유행이 훨씬 빠르게 바뀌는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팝업스토어가 자주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그걸 느낄 수 있다.미용업계의 절대 강자라 생각했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춤하는 사이, 인디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왔다. 스포츠계의 강자 나이키가 잠깐 흔들리는 사이, 호카, 온홀딩, 아식스가 조금씩 점유율을 먹어가고 있다.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투자에서도 먼 산 바라보는 날이 곧 온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소비자가 왕인 시대기업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건 이제 중요한 기준이 아닌 것 같다.상대방이 얼마나 만족했는지, 얼.. 2025. 6. 4.
[투자일기] 구독료를 내고 정보를 사는 것 — 뜰채 비유와 투자 인사이트 만드는 법 오랜만에 후배와 점심을 같이 먹었다.후배가 말했다. 어느 주식 투자방에 들어가서 매월 구독료를 내고 정보를 받으면 투자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뜬금없이 텔레그램 채널에 들어가보겠냐며 링크를 건넸다.그냥 웃어넘겼다.개인마다 투자 성향이 다르니 뭐라 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구독료를 내고 정보를 얻을 만큼의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알라딘 서점 장바구니에 쌓인 책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예전에 어릴 때 비싼 뜰채를 사서 친구와 낚시를 간 적이 있다. 크게 던졌다. 잡힌 건 몇 마리 물고기와 돌, 쓰레기였다. 뜰채는 고기만 잡는 게 아니었다. 그걸 그때 처음 알았다.인사이트는 시간이 걸려도 천천히, 본인이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들어야 한다.부자의 정의대가들이 말하는 부자의 정의가 있다.아코스톨라니는 자신의 .. 2025. 2. 11.
[일상일기] 튀김소보로는 이제 사 오지 마 — 1980년생 빵의 특허와 해자 이야기 대전에서 일하다 보니 성심당을 자주 간다.아이와 아내가 빵을 좋아해서 퇴근길에 들러 사서 집으로 가곤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아내가 말했다."오빠 튀김소보로는 이제 사 오지 마!"응? 왜?"너무 많이 먹어서 다른 빵을 먹고 싶어."그래서 요즘은 튀김소보로 대신 새로운 빵을 많이 사서 가져가곤 한다. 그래도 한 번씩은 먹고 싶을 때가 있다.튀김소보로의 나이그 튀김소보로의 생일은 1980년 5월 20일이다.나보다도 형이다. 성심당 창업자의 아들 임영진 씨가 발명한 빵이다. 특허번호 10-1104547호. 다른 흔한 빵에는 없는, 특허를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존재다.특허권 존속 기간은 출원일로부터 20년이다. 즉 2031년까지는 다른 곳에서 똑같은 제조 방법으로는 만들 수 없다.참고로 성심당이라는 이름은 상표.. 202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