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생일선물을 6월에 받았다
와이프가 8월 생일선물로 핸드폰을 사줄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쓰는 아이폰이 너무 불편해서 미리 당겨 받으면 안 되겠냐고 했다. 웬만하면 그냥 쓰고 마는 성격인데, 그만큼 불편했다는 뜻이다.
주말에 와이프와 함께 전남대 근처 핸드폰 대리점으로 향했다. 지역에서 싸다고 소문난 곳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서 기기변경을 마쳤다. 통신사는 KT 그대로 유지했다.
부가서비스에서 발견한 오디오북
기기변경을 하면서 부가서비스 필수 가입 항목이 있었다. 늘 있던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는데, 처음 보는 항목이 눈에 띄었다.
지니뮤직 X 밀리의 서재 — 월 20,500원.
저렴한 요금제를 쓰는 나로서는 없던 서비스라 처음엔 뭔지 몰랐다. 써보니 오디오북 앱이었다.
평소에 외근이 많아서 차 안에서 무언가를 자주 듣던 터라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았다. 실제로 써보니 정말 좋았다. 2배속으로 듣다 보니 벌써 5권을 완독했다. 9월까지 필수 가입 기간인데, 퀄리티 좋은 책들이 계속 나온다면 그 이후에도 쓸 의향이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SKT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KT와 LG로 넘어가고 있는 요즘, 큰 통신사 자체보다 이런 부가서비스들을 보면 투자 관점에서도 흥미롭다. 당장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백화점에서 본 유행의 흐름
핸드폰을 바꾸고 와이프와 함께 백화점으로 향했다. 아이 옷을 사러 간 길이었다.
얼마 전까지 긴 줄이 늘어서던 벨기에식 감자튀김 브뤼셀프라이는 이제 줄이 없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찹쌀떡으로 유명하다는 연백이었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몇 주 뒤면 또 줄 없이 먹을 수 있겠지 싶었다.
요즘 소비 패턴은 단순하다.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일단 먹어보고, 그다음엔 먹어봤다로 끝난다. 유행이라는 게 참 빠르다.
오니츠카 타이거와 아식스 주가
쇼핑을 하다가 유독 사람이 많은 곳이 눈에 띄었다.
오니츠카 타이거였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나지만, 아식스라는 일본 회사에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께서 아식스 신발을 사줬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기 때문이다. 그 브랜드가 오니츠카 타이거라는 이름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새로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식스 주가는 저세상으로 가고 있다. 브랜드의 힘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걸 보면, 역시 소비자가 가장 정직한 투자 지표인 것 같다.
티니핑과 캐릭터의 힘
한참을 걷다 보니 요즘 주식에서도 핫한 티니핑이 자주 보였다.
SPA 매장에서도, 이곳저곳에서도 티니핑 굿즈가 가득했다. 아이 음료까지 침투한 걸 보면 캐릭터의 힘은 정말 무섭다.
다만 나와 우리 딸아이는 티니핑에 관심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2025년에 유행하는 그런저런 캐릭터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뽀로로처럼 자리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캐릭터 하면 아직은 일본이라는 인식이 강한 건 사실이다. 그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일본 주식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늘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일상이 곧 투자 공부다
핸드폰 대리점과 백화점 한 바퀴. 별것 없는 주말 나들이였지만,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KT 부가서비스, 오니츠카 타이거, 티니핑, 찹쌀떡 대기줄.
투자 공부는 책상 앞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 줄 서는 곳, 입소문 나는 것들 속에 힌트가 있다.
일상이 곧 투자 공부다.
"최고의 주식은 당신의 집에서 10분 거리 안에 있다." — 피터 린치
'투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투자일기] 평소에 말도 없던 녀석이 전화를 했다 — 뜨거운 시장과 차가운 현실 (3) | 2025.06.06 |
|---|---|
| [투자일기] 뭔가 빨라진 느낌 — 유행을 좇는 투자의 함정 (2) | 2025.06.04 |
| [투자일기] 6월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바쁜 달이다 — 2025년 6월 투자 캘린더 (5) | 2025.05.30 |
| [투자일기] 내가 모르는 건 내 것이 아니다 — 능력 범위와 안전마진의 투자 철학 (0) | 2025.05.27 |
| [투자일기] 에프앤가이드 급상승 검색어로 시장을 읽는 법 — 1분짜리 투자 루틴 (1) | 202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