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 될까 말아야 될까
오늘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필기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오전 반차를 내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40대에 시험 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리고 이맘때면 늘 하는 고민이 있다.
공부도 안 했는데, 가야 될까? 말아야 될까?
왜 공부를 안 했냐는 자책보다 사실 시험장에 가서 나 자신이 창피할까 봐 그런 것 같다. 실내건축기사 시험도 그랬고, 한국사 시험도 그랬고, JLPT 시험 때도 그랬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매번 이 고민을 반복한다.
오늘은 처음에 꽤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감기를 한번 걸리고 나니 루틴이 깨졌다. 그 뒤로는 육아만 했던 것 같다. 지금 핑계를 엄청 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수험료가 아까워서 결국 갔다.
시험장 입실 마감이 오전 8시 40분이었다. 출근길을 뚫고 시간 내에 도착했다. 2025년 첫 시험이라 그런지 남녀노소 참석률이 꽤 높았다.
시험 시작
필기시험은 20문항당 30분으로 총 2시간 30분이다. 전 과목 40점 이상, 전체 평균 60점 이상이 합격 조건이다.
보통 9시에 시작해서 11시 30분에 끝난다. 요즘은 CBT 방식이라 시험이 끝나면 바로 채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1번부터 100번까지 다 풀고, 다시 한번 처음부터 체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본다.
예상대로 공부를 안 해서 어려운 문제도 많았다. 그래도 상식선에서 이해가 가는 문제도 꽤 있었다. 오, 할 만한데 싶은 자신감이 조금 붙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채점 확인 버튼을 눌렀다.
사실 이것 때문에 간 것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기 위해서.
시험 결과
50점. 불합격.
4과목에서는 대체로 평균 점수를 얻었다. 그런데 계산이 집중된 과목 하나에서 과락이 나왔다. 힘들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 불안한 예상이 적중했다.
그나마 위안인 건 나머지 과목 공부 비중을 조금 덜어도 된다는 것. 그리고 어디가 구멍인지 이제는 정확히 알았다는 것.
불합격은 끝이 아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도 한번쯤 실패를 겪었고, 그걸 발판 삼아 더 나아갔다. 지금은 힘들고 창피하지만 잠시 쉬고 마음을 추스르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방법이 보인다.
직장인에 월급도 받고 있는데 굳이 왜 이런 시험을 치냐고. 나 자신에게 채찍을 하기 위해서다. 나태함도 있고 부족함도 있다. 그것을 찾고자 함이다. 시간 투자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함이고, 삶의 질을 높이고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어서다.
갈까 말까 망설이지 말고, 떨어져도 상관없으니 꼭 시험을 치시길 권한다. 이것 또한 우리 인생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오늘부로 더 열심히 해서 연말에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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