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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육아일기] 회의 중에 온 문자 — 어린이집 선생님의 한 마디가 일깨워준 것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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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대전에 4일, 광주에 1일 정도 있었다.

어제 대전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도중에 아내에게 알람이 왔다. 전화는 받지 못하고 문자로 확인했다.

어린이집 선생님: 어머니, OO 요즘 무슨 일 있을까요? 어제부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요.

아내: 엇 왜요? ㅠㅠ

선생님: 슬퍼하고, 우울해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여서요. 낮잠 자다가 일어나서 울먹거리고, 1시 반에 일어나서 안 자고 놀았어요.

화면을 보는데 회의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딸아이는 감기도 다 나았고, 수술 날짜는 3월이라 아직 아프진 않다. 다만 저녁에 우는 횟수가 조금 늘긴 했다. 그게 이런 신호였던 걸까.

맞벌이 부부라서 아이와 노는 시간이 적어서 그런지 왠지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회의 내내 고민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내가 더 자주 내려가서, 조금 더 함께하자.


짧은 시간이라도 질 높은 놀이

대전에서 원룸살이를 하고 종종 광주로 내려오다 보니, 딸아이를 볼 시간이 극히 적다.

그래서 광주에 있을 동안은 딸아이에게 최선을 다한다. 주말은 집에만 있지 않는다. 비와 눈이 와도 어디론가 실내든 외출한다. 평일에 광주를 내려가면 하루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집중 놀이를 한다. TV와 스마트폰은 없다. 아이와 온전히 함께하는 시간이다.

딸아이가 책 읽어주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아내와 번갈아 가며 읽어준다. 안 본 사이에 말이 조금씩 늘었다. 요즘은 병원 놀이도 같이 한다.

광주에 내려가면 아내가 쉴 수 있게 내가 아이를 맡는다. 평일에 혼자 육아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이다.


아이가 우는 이유

아이가 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배고파서, 졸려서, 몸이 아플 때 같은 신체적 불편함이 첫 번째다. 관심받고 싶거나, 낯선 환경이 싫거나, 심심할 때 같은 감정 표현과 요구가 두 번째다. 무언가 잘 되지 않거나 원하는 것을 못 얻을 때 오는 좌절감과 자기주장이 세 번째다.

아이가 우는 것은 부모에게 관심받고 싶다는 신호다. 감정을 공감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면 아이도 점점 안정감을 배운다고 한다.


오늘도 고마워

아이를 재우고 나면 아내와 간단하게 맥주를 마신다. 어느 날 아내가 말했다. "이렇게 대화하는 시간이 짧지만 너무 좋아."

부부 관계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아기의 0~5세 유아기는 두뇌 발달, 정서 안정, 사회성, 학습 능력의 기초가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다.

오늘도 아내에게 이 한마디를 하는 멋진 남편이 되시길.

"고생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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