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덧 2살 아이

이번 주는 대전에 4일/ 광주에 1일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와이프와 같이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를 볼시간은 거의 주말이나 저녁시간밖에 없습니다. 한 번씩 와이프에게 전화가 오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거나, 아이에게 특별한 일이 생길 때입니다. 어제도 대전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도중에 와이프에게 알람이 왔습니다. 전화는 받지를 못했고, 문자로 메시지가 왔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이집선생님: 어머니, OO 요즘 무슨 일 있을까요?, 어제부터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요
와이프: 엇 왜요? ㅠㅠ
어린이집선생님: 슬퍼하고, 우울해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여서, 혹시 무슨 일 있나 여쭤보는 거예요
와이프: 일상은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데ㅠㅠ
어린이집선생님: 어제도 낮잠 자다가 일어나서 울먹거리고, 1시 반에 일어나서 안 자고 놀았어요
딸아이는 감기도 다 나았고, 수술날짜는 3월이라서 (매일 항생제를 먹고 있음), 아직 그렇게 아프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요즘에 저녁에 계속 우는 횟수가 조금 는 거 말고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라서 아이와 노는 시간이 적어서 그런지 왠지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회의 내내 딸아이 생각에 집중도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계속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 내가 더 자주 내려가서, 조금 더 함께하자"였습니다.
2. 짧은 시간이라도 질 높은 놀이
대전에서 원룸살이를 하고, 종종 광주로 내려와서 일하다 보니, 딸아이를 볼 시간이 극히 적습니다. 그래서 광주에 있을 동안은 딸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말은 집에만 있지 않습니다. 비와 눈이 올 때도 어디론가 실내든 외출을 합니다. (평일 9시-18시까지 어린이집/ 18시~22시까지 와이프와 아이가 만나는 시간/ 주말 내내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으로 루틴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평일에 광주를 내려가면, 하루 최소 30분~1시간은 집중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와이프와 번갈아 가면서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TV, 스마트폰은 보지 않습니다.) 아이와 온전히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안 본 사이에 요즘은 말이 조금씩 늘어서 그런지, 짧은 말은 종종 합니다. 그래서 병원놀이 같은 것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와이프는 쉴 수 있게 해 줍니다. 평일에 일을 하고 저 없이 육아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아이가 우는 이유
아이가 우는 이유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간략히 3가지 정도가 있다고 합니다. ⓐ신체적인 불편함( 배고파서, 졸려서, 기저귀가 축축해서, 몸이 아플 때, 이가 날 때), ⓑ감정표현 및 요구사항이 있을 때 (관심받고 싶어요, 낯선 환경이 싫어요, 심심해요), ⓒ 좌절감 및 자기주장(무언가 잘 되지 않을 때, 원하는 것을 못 얻을 때(떼쓰기)) 등 많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제스처로서 "아이가 우는 것은 부모에게 관심받고 싶은 신호라고 합니다". 감정을 공감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면 아이도 점점 안점감을 배운다고 합니다.
4. 역할
아이가 태어나면 부부에서 부모로 역할이 바뀌면서 서로의 기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쪽이 육아를 전담하면 불만과 피로가 쌓여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 또한 그런 부분을 잘 알기에 매번 와이프에게 힘들지만,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줍니다. 상대가 힘든 것을 공감을 하는 것은 부부간의 신뢰이기 때문입니다.
육아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입니다. 피로가 쌓이면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다툼이 잦아들 수 있습니다.
육아에 집중을 하다 보니 예전만큼 부부끼리의 대화시간도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매번 아이를 재우고 나면 와이프와 간단한 맥주라도 마십니다. ( 어느 날 그러더군요, 와이프는 이렇게 대화하는 하는 시간이 짧지만 너무 좋다고)
부부 관계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아기의 0~5세(유아기)는 두뇌발달, 정서안정, 사회성, 학습능력의 기초가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라고 합니다. 즉 아이의 성장과 평생의 성격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부부는 서로 감정을 나누고 서로 협력하고 지지하는 것이 가족 전체의 행복을 좌우하게 됩니다. 부족하겠지만, 오늘도 와이프 한데 "고생했어, 고마워" 한마디 하는 멋진 남편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