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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여행일기] "기차다!" — 딸아이와 순천만정원 스카이큐브, 솔직 후기

by 우노디야(백운호)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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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한마디, "기차다!"

모처럼 연휴를 맞아 순천 처가에 다녀왔다.

장모님, 장인어른과 드라이브를 하다 순천만정원을 한 바퀴 돌고 있었다. 창밖을 감상하던 딸아이가 갑자기 소리쳤다.

"기차다! 기차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작은 기차가 공중을 지나가고 있었다. 스카이큐브였다. 생각보다 노선도 길고 큐브 수도 많았다. 딸아이 눈이 반짝반짝했다. 그 표정 하나로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첫날 — 킥보드 하나로 막힌 입장

들뜬 마음으로 서문 쪽 입구에 도착했다.

바로 전날 사준 유아용 킥보드가 문제가 됐다. 안전사고 예방을 이유로 킥보드 반입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규정 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차에 두고 오라고 했지만 차는 없었다. 물품보관함에 맡기려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직원은 안 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해결책은 없었다.

딸아이는 엉엉 울었다.

기차를 탄다고 그렇게 신나 있던 아이가 눈물을 쏟는 걸 보면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적어도 대안이라도 제시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둘째 날 — 딸아이와의 약속은 지키기로 했다

그날 밤 스카이큐브를 미리 예약했다.

딸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켜주고 싶었다. 다음 날 다시 차를 몰았다. 이번엔 주차가 문제였다. 서문 주차장에서 20분 동안 자리를 찾지 못하고 몇 바퀴를 돌았다. 결국 입구에서 15분 거리에 겨우 주차하고, 아이를 안고 정원역까지 걸어왔다.

그래도 스카이큐브에 올라탄 순간, 딸아이의 표정이 모든 것을 보상해줬다.

창밖을 내다보며 까르르 웃는 그 얼굴을 보면서, 다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매점 앞에서 1시간

스카이큐브를 타고 나서 근처 매점으로 향했다.

음료가 먼저 나왔다. 조금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핫도그가 나왔다. 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커피 10분, 핫도그 10분, 피자빵 20분, 치아바타불고기 20분.

2만 원짜리 주문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주변 사람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취소도 안 되면서 왜 주문을 받냐는 말이 나왔다. 아이는 배가 고파 칭얼댔다. 즐거워야 할 어린이날 오후가 그렇게 흘러갔다.


어린이날의 주차 단속

겨우 음식을 받아 먹고, 아이를 안고 15분을 걸어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주차 위반 단속 차량이 돌고 있었다.

어린이날에, 주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갓길에 어쩔 수 없이 세워둔 차들에 딱지를 끊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말했다.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오늘 어린이날이고, 여기 주차 못해서 갓길에 댄 건데, 정도껏 하시라고요."

돌아온 대답은 한마디였다.

"저희도 아는데, 민원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와이프에게 말했다.

"나 여기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아."

킥보드 반입 불가, 주차 대란, 매점 시스템 부재, 어린이날 주차 단속. 하나하나는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일지 몰라도, 이것들이 한꺼번에 겹치면 그날 하루 전체가 망가진다.

스카이큐브 위에서 까르르 웃던 딸아이의 표정은 분명 행복했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그것 하나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

순천만정원 방문을 계획하신다면 주차는 반드시 미리 예약하고, 매점보다는 외부에서 음식을 챙겨 들어가시길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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