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리오

우리가 흔히 보는 산리오가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 때문만이 아닙니다.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우선, 산리오는 일본의 카와이(귀여움)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귀엽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헬로키티,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등 캐릭터들이 심플하면서도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비자층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단일캐릭터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성격과 스타일의 캐릭터로 개발해 왔고 지금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1970년부터 활동하며 오랜 역사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즉, 부모세대가 헬로키티를 좋아했고, 자녀세대도 새로운 캐릭터를 통해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SNS, 콜라보, 굿즈 등 현대 트렌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계속해서 젊은 세대에게 어필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특정문화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감정표현이 적은, 누구나 감정이입하기 쉬운 얼굴로 언어나 문화와 관계없이 캐릭터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2. 타카라+토미
단순히 장난감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혁신적인 제품기획, 인기 있는 IP확보,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마케팅 등 전략이 결합되어 있는 타카라토미는 베이블레이드, 플라레일, 토미카, 포케몬완구, 디즈니완구, 트랜스포머 등 인기있는 시리즈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특징은 단순히 모형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계적인 요소(변형,회전,전동 등)을 넣어 놀이자체를 더 흥미롭게 구성하는게 있습니다. 즉, 실제로 움직이는 장난감이라는 점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반복해서 놀이하도록 만드는게 이 회사의 강점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장난감의 디테일은 정말 놀랍습니다. 마찬가지로 타카라토미의 제품도 1970년대부터 존재하며, 부모세대가 자녀에게 이어주는 장난감 문화를 형성하는 추억+기술업그레이드가 세대에게 어필하는 것입니다. "아빠가 어릴 때 갖고 놀던 토미카나 플라레일을 아이도 좋아하는 그런 문화가 있는 것입니다. 즉 기계적 재미+강력한 IP+미디어전략+세대연결이라는 4박자가 갖추어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3. 반다이+남코
IP(지적재산권)를 중심으로 한 종합 콘텐츠 그룹으로 한마디로 정의할 수가 있습니다. 드래곤볼, 건담, 원피스, 나루토, 디지몬, 프리큐어, 케로로 그리고 파워레인저 등 일본을 대표하는 IP를 모두 보유하는 엄청난 회사입니다. IP 하나로 다양한 시장을 연결시켜서 브랜드 충성도와 수익을 극대화하여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입니다. 반다이는 일본의 3대 장난감 회사 중 하나였으며, 도라에몽, 호빵맨 같은 유아 타깃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으며, 남코는 게임/아케이드 강자로 두 개의 회사가 합병하여 만들어진 기업입니다. 오늘날은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 음악, 라이브이벤트, 테마파크 등 통합 미디어 믹스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회사입니다.
뽀로로, 아기상어, 이제는 캐치 티니핑으로 이어지는 유행에서, 앞으로 위 회사들처럼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분기 실적을 보면서 잘하고 있는지를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완구는 필수 소비재가 아닌 선택적 소비재입니다. 즉 아이에게 중요할 수는 있지만,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제품은 아닙니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소비가 꾸준히 소비되는 식료품, 생수, 의약품, 기본의류, 위생용품, 등의 필수 소비재와는 다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난감의 1원칙은 부모세대가 자녀에게 이어주는 문화의 연속성입니다. 지금 딸아이가 나중에 어른이 되고, 손자, 손녀가 다시 딸아이와 문화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문화가 형성이 된다고 하면, 한국에서도 제2의 산리오, 반다이남코 처럼 세계적으로 뻗을수 있는 한국형 콘텐츠 기업이 되는것입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많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거대한 장애물 안에서, 꾸준히 성장을 하는지, 캐릭터, 세계관을 활용해 다른 제품군으로 확장하는 IP를 가지는지, 다른기업에 브랜드 사용권을 주는 라이선싱이 지속되는지, 등 모든것을 살펴봐야 합니다.
투자에서 확증편향만큼 무서운것은 없습니다. 늘 반대편에서도 볼 수 있는 신중한 투자자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