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딸아이가 어린이집 2살 반(체리반)에서 3살 반(포비반)으로 올라갔다.
금세 적응은 하겠지만, 선생님도 친구도 바뀐 탓인지 등원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는 느낌이다. 등원 시간이 지체되면 회사에 지각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자고 있는 아이를 억지로 깨울 때도 많다.
아내와 나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아침 8시 30분 등원, 저녁 6시 30분 하원을 시키고 있다.
매번 하원할 때면 혼자, 또는 친구 한 명이랑 같이 기다리고 있는 아이를 본다. 그 모습이 그렇게 마음 편하지는 않다.
엄마 아빠만 바쁜 게 아니다
요즘은 키즈노트라는 앱 덕분에 아이가 하루 종일 무엇을 했는지 볼 수 있다.
아침에 간단한 식사를 하고, 친구들과 놀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고, 다시 놀고, 하원하는 스케줄이다.
딸아이도 나름대로 바쁘다. 오감 수업도 하고, 책도 읽고, 블록 장난감으로 이것저것 만들어보고. 엄마 아빠랑만 있다가 처음 사회에 나와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중이다. 어쩌면 우리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원하고 나서 부모님과 만나는 시간은 6시 30분에서 10시까지 3시간 30분이다. 저녁을 먹고, 씻고 나면 2시간도 채 안 된다.
하루에 2시간.
이게 뭐라고 우리는 힘들어할까. 딸아이는 그 2시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텐데.
잠든 아이 얼굴을 보며
자고 있는 딸아이 얼굴을 보고 있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 저도 한 번쯤은 어린이집에 안 가고 평일에 엄마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엄마 아빠, 너무 피곤해요. 아침에 잠 조금만 더 자면 안 돼요?"
"엄마 아빠, 친구들이 제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뺏어갔어요. 엄마 아빠가 없어서 투정 부릴 사람이 없어요. 집에 가서 투정 부릴 테니 짜증 내지 마세요."
"엄마 아빠, 날씨가 좋아요. 빠방이 타고 놀러 가요. 바로 집에 들어가지 마요.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만 있어서 저도 답답해요."
"핸드폰만 보고 저 빨리 자라고 하지 마세요. 엄마 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세상에 전 엄마 아빠밖에 없어요."
내일은 주말이다.
더욱 아이와 함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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