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기123 [투자일기] 홍어 같은 XX — 25년의 뚝심이 만든 것 사택에서 시작된 이야기어릴 적 우리 가족은 사택에서 살았다.공장 옆에 붙어있는 낡은 건물이었다. 복도를 지나면 공장 특유의 기름 냄새가 배어있었고, 여름밤에는 창문을 열어도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다. 1층에 5가구, 2층에 2가구. 공용 화장실 두 개를 모두가 함께 썼다. 아침마다 화장실 앞에 줄이 섰다.여름마다 침수는 기본이었다. 장마가 오면 가족 모두가 짐을 들어 올리는 게 연례행사였다. 겨울엔 연탄 보일러를 수없이 갈아야 했다. 연탄을 집어 들 때마다 검은 가루가 손에 묻었다.2남 1녀를 키우시면서 아버지는 회사에서, 어머니는 그 회사 지하 식당에서 밤늦게까지 일하셨다. 어떻게 그 환경에서 우리를 키워주셨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놀랍다.청천벽력 같은 해고 통보어느 날, 회사가 열악한 상황에 놓였다.두 .. 2024. 12. 8. [투자일기]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3차선 인생 — 나만의 속도로 가는 이유 70대 아버지의 전화저녁 늦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였다."아들아, 요즘 장이 좋지 않은데, 증권계좌 하나 개설해줄 수 있을까?"누나를 통해 주문하다 보니 한발 두발 느리다고 하셨다. 직접 하면 빠르고 편하지 않겠냐고.나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아버지, 한 다리 두 다리 거쳐서 주문하는 게 좋아서 권유드렸던 거예요. 괜찮으시겠어요?"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버지가 뭔가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그 틈에 말을 이었다."아버지가 제게 그러셨잖아요. 모든 기업은 신중히, 모든 투자는 신중히, 급하게 서둘러서 얻어지는 건 없다고. 그 말씀 아직도 가슴속에 새기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계좌는 개설해드리지 않았다.그러자 아버지께서 다른 걸 물으셨다. 지금 들고 있는 주식, 팔 때가 안 됐냐고. 왜 .. 2024. 12. 7. [투자일기] 책장 속에서 꺼낸 오래된 설렘 — 30만 원을 날린 날부터 시작된 이야기 오래된 책들이 말을 걸어왔다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 책장을 정리하다 대학교 때 읽었던 책들을 다시 꺼내 들었다.먼지가 살짝 앉아있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오래된 종이 냄새가 올라오면서, 어딘가에 묻어뒀던 설렘이 함께 올라왔다. 어떤 감정인지 정확히 이름 붙이기 어려운 그 느낌.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진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다.책장 한켠에는 워런 버핏, 피터 린치, 10억 만들기. 그 제목들이 낯설지 않은 걸 보면, 나는 꽤 오래전부터 이 길을 걷고 있었던 것 같다.처음 투자를 접한 날내가 처음 투자를 접한 건 20대 중후반이었다.건설 현장 출장이 잦던 그 시절, 현장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는 형이 불쑥 물었다."너 주식할 줄 아니?"내 대답은 이랬다."그게 뭔데요? 아, 자살하는 .. 2024. 12. 7. 이전 1 ··· 18 19 20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