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디자이너2 [일상일기] 2년 동안 정면만 외웠다 — 실기시험 날 완전 측면 석고상을 만났다 고2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미술을 하고 싶다고.유치원 때부터 크레파스를 잡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 마음을 오랫동안 묻어뒀다가 꺼낸 것이었다. 인문계에서 예체능으로 간다는 말에 부모님의 반대는 거셌다."한 번만 저를 믿어 주시겠어요?"그 한마디로 설득했다. 다음 날 바로 미술학원을 등록했다.야구방망이에 엉덩이가 부을 정도로학원 첫날부터 느꼈다. 여기 있는 친구들은 예술고 출신이었다. 눈을 감고도 선을 긋는 것 같았다. 나는 연필 쥐는 힘 조절부터 달랐다.선생님은 엄격했다. 못 그리면 맞았다. 야구방망이에 엉덩이가 부을 정도로.한 번은 너무 맞아서 집에 가는 길에 절뚝거리며 걷고 있었다. 빠르게 걷고 싶은데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지나가던 사람이 멈추더니 물었다."학생 괜찮아? 차에 태워줄까.. 2024. 12. 9. [일상일기] 70대 아버지의 전화 — 계좌는 개설해드리지 않았다 70대 아버지의 전화저녁 늦게 전화가 왔다. 아버지였다."아들아, 요즘 장이 좋지 않은데. 증권계좌 하나 개설해줄 수 있겠냐."누나를 통해 주문하다 보니 한발 두발 느리다고 하셨다. 직접 하면 더 빠르고 편하지 않겠냐고. 그 말투가 익숙했다. 아버지 특유의, 부탁인지 질문인지 모를 그 말투.나는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아버지, 한 다리 거쳐서 주문하는 게 좋아서 권유드렸던 거예요. 괜찮으시겠어요?"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나는 그 틈에 말을 이었다."아버지가 저한테 늘 그러셨잖아요. 모든 투자는 신중히, 급하게 서둘러서 얻어지는 건 없다고. 그 말씀 아직도 가슴에 새기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계좌는 개설해드리지 않았다.아버지의 투자 논리그러자 아버지가 다른 걸 물으셨다. 지금 들고 있는 주식,.. 2024. 1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