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2 [일상일기] 부산에서 오신 날 — 홍어냄새 나는 봉투와 4살의 한마디 오전 10시였다.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냄새부터 왔다.김치, 멸치, 그리고 뭔지 모를 부산 냄새. 어머니가 밤을 새워 싸오셨다는 음식들이 크고 작은 봉지에 가득했다. 이사한 집도 보실 겸, 며칠 뒤 아이 생일도 있고, 겸사겸사 아침 일찍 출발하셨다고 했다.집을 한 바퀴 둘러보시더니 아버지가 한마디 하셨다."그래도 와보니 괜찮네."내심 안 좋은 집은 아닐까 걱정하셨던 것 같다.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놓였다."마음 좀 추스렸니?"잠깐의 침묵 뒤에 어머니가 물으셨다. 과장 진급에서 탈락한 게 벌써 몇 달 전인데, 아직도 걱정이 되셨나 보다.나는 괜찮다고, 벌써 잊은 지 오래됐다고 했다. 마음은 아직 그렇지 않으면서.부산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을 나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이런 순간에 뭔가 더 말하고 싶어도.. 2026. 3. 23. [육아일기] 646일 된 아이 — 아빠 무릎 위에서 읽는 책 정확히 646일, 21개월이 되니 아이의 입이 부쩍 바빠졌다.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고 장난으로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 엄마가 없을 때는 아빠가 좋고, 아빠가 없을 때는 엄마가 좋다고. 그 대답을 들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이미 눈치가 있다.출장을 가거나 점심시간에 밥을 먹을 때도, 주변에 같은 또래 아이가 지나가면 자꾸 눈길이 간다. 내 아이 또래라는 것만으로도 괜히 반갑고 뭉클하다. 아빠가 됐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4박스, 100권의 책이 도착했다오늘 집으로 택배가 도착했다.누나가 조카들에게 보여줬던 오래된 책들이다. 2박스. 전날 부산에서 가져온 책도 2박스. 합치면 총 4박스, 약 100권이다. 현관 앞에 쌓인 박스들이 층층이 올라가 있었다.집에도 이미 책이 많아서 이제 책장을 사야겠다고 .. 2024. 12.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