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세이1 [일상일기] "가져가라" 한마디 — 컴퓨터를 제일 사랑하는 형이 내어준 것 형아, 미안한데 컴퓨터 하나만새벽 4시, 불을 켜지 않은 거실이다.모니터 불빛만 하얗게 켜져 있고,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조용한 집 안에 울린다. 딸아이는 방에서 자고 있고, 아내도 잠들었다. 이 시간이 온전히 나만의 것이다.작업을 하다가 문득 손이 멈췄다. 이 컴퓨터.형 거다.형아, 미안한데 컴퓨터 하나만 알아봐줄 수 있어?시작은 그 한마디였다.컴퓨터가 필요해서 형한테 말을 꺼냈다. 그냥 가격대가 어느 정도인지, 뭘 사면 좋은지 알아봐 달라는 거였다. 그런데 형이 내어준 건 정보가 아니었다. 형 본인의 컴퓨터였다."나는 노트북 쓰면 되니까. 가져가라."딱 그게 전부였다. 더 설명도 없었고, 아쉬운 내색도 없었다. 형은 원래 그렇다.우리 집에서 형은 컴퓨터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다. 조립부터 프로그램까.. 2026. 4.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