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스타그램1 [일상일기] 부산에서 오신 날 — 홍어냄새 나는 봉투와 4살의 한마디 오전 10시였다.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냄새부터 왔다.김치, 멸치, 그리고 뭔지 모를 부산 냄새. 어머니가 밤을 새워 싸오셨다는 음식들이 크고 작은 봉지에 가득했다. 이사한 집도 보실 겸, 며칠 뒤 아이 생일도 있고, 겸사겸사 아침 일찍 출발하셨다고 했다.집을 한 바퀴 둘러보시더니 아버지가 한마디 하셨다."그래도 와보니 괜찮네."내심 안 좋은 집은 아닐까 걱정하셨던 것 같다.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놓였다."마음 좀 추스렸니?"잠깐의 침묵 뒤에 어머니가 물으셨다. 과장 진급에서 탈락한 게 벌써 몇 달 전인데, 아직도 걱정이 되셨나 보다.나는 괜찮다고, 벌써 잊은 지 오래됐다고 했다. 마음은 아직 그렇지 않으면서.부산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을 나도 고스란히 물려받아서, 이런 순간에 뭔가 더 말하고 싶어도.. 2026.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