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딸아.
어느덧 718일이 되었구나.
3월 26일이 되면 벌써 두 번째 생일이구나.
요즘 엄마, 아빠가 회사 일을 한다고 너무 바빠서 너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줘서 미안하구나. 오늘도 아빠는 대전에 미팅이 있어서 새벽 5시에 나왔단다. 엄마랑 너랑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아빠는 조심스레 나왔구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음에도 새벽 공기는 차더구나.
매일매일 아빠는 출근할 때 엄마와 너의 사진을 보면서 출근을 한단다. 그것이 아빠가 살아가는 이유이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목표이기 때문이란다.
"우리 딸, 많이 컸구나, 많이 컸구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출근을 한단다.
다가오는 3월 31일 수술날이 내심 두렵기는 하지만, 네가 잘 이겨낼 거라고 아빠는 믿고 있단다.
수술을 안 했으면 좋겠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도 그렇고, 나중에 네가 커서도 아프지 않은 게 엄마 아빠의 바람이니까 이번 한 번만은 꼭 이겨내길 바란다.
한 번씩은 네가 건강하게 씩씩하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는 모습도 상상한단다.
"아빠가 나이가 많아서 미안하단다."
"흰머리가 많아서 미안하단다."
"옷을 못 입어서 미안하단다."
"금수저가 아니라서 미안하단다."
그래도 딸아, 그때그때 아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지 않게 늘 아빠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게, 조금이라도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게, 조금이라도 신경 쓰면서 너에게는 최고의 아빠가 되고 싶단다.
사랑하는 딸아.
요즘 부쩍 늘어난 너의 말, *"할미 좋아, 할비 좋아"*처럼 그 마음도 평생 변치 않았으면 좋겠구나.
한 살 한 살 네가 클수록 타지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나이는 조금씩 쌓여가고 있구나. 아침이 되면 할머니 할아버지는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하신단다. 늘 함께하고 싶은 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이란다.
언젠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이별하는 날이 온다 하더라도, 지금 그 마음과 추억은 꼭 간직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사랑하는 딸아.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든 날도 오고, 정말 울고 싶은 날도 올 거란다.
그럴 땐 주변에서 의지할 곳을 찾지 말고, 아빠에게 바람 한번 쐬고 싶다고 말해주려무나.
아빠는 부산 사람이라서 무뚝뚝하고 표현을 잘 못하지만, 아무 말 없이 곁에서 같이 있어주는 것은 잘한단다. 두 귀로 듣는 것도 잘한단다. 무엇이든지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아빠에게 말해주려무나.
엄마에게는 비밀로 해줄 테니.
사랑하는 딸아.
누가 뭐라 해도 넌 그 자체로 소중하고, 정말 멋진 아이란다.
네가 태어날 때 엄마 아빠는 너무 행복해서 울었단다. 힘들게 세상에 나온 너의 울음소리는 지금도 아빠의 가슴에 있단다.
엄마 아빠는 늘 우리 딸이 좋단다. 때론 밥도 안 먹고, 투정도 부리고, 울기도 하고, 싫다고 하지만 언제든지 너의 응석은 받아줄 수 있단다.
엄마 아빠니까.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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