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제출했다 — 카카오 이모티콘 32종, 새벽 4시의 기록
버튼을 눌렀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32종. 심사 신청 완료.
이 한 문장을 쓰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묻는다면 — 정확히는 모르겠다. 오래됐다. 진짜 오래.
"나도 언젠간 이모티콘 만들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던 게 몇 년이었고, 막상 시작하고 나서 완성까지 또 몇 달이 걸렸다. 그 사이에 회사 일은 여전히 많았고, 저녁엔 아이 재우고, 새벽 4시엔 눈 비비고 일어나서 노트북 켰다.
뿌듯하다. 진짜로.
새벽 4시의 루틴
루틴은 단순했다.
저녁에 아이 재우면 — 1시간. 새벽 4시 알람 울리면 — 1시간. 합산 하루 두 시간.
알람이 울리는 순간 집 안은 완전히 조용하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이따금 바깥에서 새 한 마리 지나가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낮에는 회사, 저녁엔 육아. 새벽 4시만이 진짜 내 시간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고요함이 좋았다. 피곤한 건 당연했다. 죽을 만큼 힘들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피곤함이 쌓여서 결국 32종이 됐다.
"이거 아무나 하네"라고 말하는 사람은 이 과정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다. 회사 다니면서, 육아 하면서, 아내 눈치 보면서 — 그 틈에서 뭔가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해본 사람만 안다.
아내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눈치를 많이 봤다.
아이 재우고 나서 같이 쉬어야 할 시간에 혼자 노트북 켜고 있으면, 말은 안 해도 느껴지는 게 있다. 그래도 아내가 뭐라 하지 않았다. 그 묵인이 가장 큰 지지였다.
이 이모티콘은 사실 우리 딸 캐릭터를 기반으로 했다. 딸 보면서 그리고, 딸 재우고 그리고. 처음엔 그냥 취미처럼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가족을 위한 스텝 하나가 되는 것 같았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모른다. 통과할 수도 있고, 반려될 수도 있다. 근데 이미 한 번 완주했다는 게 중요하다.
다음 스텝
32종을 기획하고, 그리고, 제출까지 — 이 과정 자체가 자산이다.
반려되면 수정해서 다시 내고, 통과되면 다음 시리즈 기획한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새벽 4시는 계속될 테니까.
경제적 자유를 향한 플랜이 투자 하나만은 아니다. 블로그, 이모티콘, 오디오북 — 이 모든 게 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아이가 자라는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 요즘 자꾸 든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 괴테